오픈AI 직원 700중 505명 “올트먼 복귀 안 시키면 MS로 이직”

이사회의 올트먼 해고 사태 일파만파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 직원 700명 중 505명이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최고경영자)와 그렉 브로크먼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MS(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할 것”이라는 성명을 오픈AI 이사회에 전달했다. 505명 리스트엔 미라 무라티, 제이슨 권을 비롯해 샘 올트먼 축출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던 일리야 수츠케버 등 오픈AI의 핵심멤버들이 모두 포함됐다. 세계적 수준의 AI 과학기술자 집단인 오픈AI에서 대규모 퇴사가 일어난다면, 챗GPT 개발과 운영을 비롯해 회사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오픈AI 사안에 정통한 미국의 유명 언론인 카라 스위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엑스)에 오픈AI 505명이 이사회에 전달한 편지를 올렸다. 편지를 통해 오픈AI 직원들은 “여러분(이사회)이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능력, 판단력,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과 일할 수 없다”며 ”이하 서명한 사람들은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로크먼이 이끌기로 한 MS 자회사에 합류할 것이다. 이미 MS는 오픈AI 직원들에게 자리를 보장한 상황”이라고 썼다. 505명의 유일한 오픈AI 복귀 조건은 “현 이사회의 전원 사임과 샘 올트만과 그렉 브로크먼의 복귀”라고 덧붙였다.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 더 버지 등에 따르면 해당 편지는 오픈AI 이사진에게 전달된 상태며, 내부에 퇴사 희망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세상에 내놓아 AI 혁명을 일으킨 오픈AI가 1년 만에 존립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샘 올트먼 전 CEO를 비롯해 창업 멤버인 그렉 브로크먼의 축출 이후에도 오픈AI 경영진이 내부를 봉합할 마땅한 수단을 내놓지 못하면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505명의 오픈AI 직원들은 “이사회 여러분은 결정(샘 올트먼 해고) 이틀만에 임시 CEO였던 미라 무라티를 대신해 또다른 인물을 임명했다”며 “그리고 경영진에게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이 우리의 미션(임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먼 해고 직후 오픈AI의 핵심 멤버였던 미라 무라티를 임시 CEO로 임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정을 번복해 19일 오후 비디오게임과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의 창업자 에멧 시어를 임명하기로 했다. 에멧 시어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자이긴 하지만, 과거 이사회 이사를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나 리드 호프먼(유명 투자자)처럼 AI에 조예가 깊거나 오픈AI와 인연을 맺었던 인물도 아니었다. 주말 사이 MS는 샘 올트먼과 그렉 브로크먼에게 MS 합류를 제안했고, 두 사람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개발자들 모두 현 이사회가 아니라 올트먼을 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샘 올트먼과 갈등을 빚고 올트먼 축출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일리야 수츠케버도 “이사회의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오픈AI에 해를 끼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상황을 종합하면 오픈AI의 핵심 멤버들은 올트먼 해고 이후 갈등을 봉합해 AI 개발을 이어가길 희망했지만, 이사회가 더 강력하게 오픈AI 경영진과 직원들을 통제하려 들자 이에 집단 반기를 든 것이다. 결국 이사회는 모두 퇴임하고 샘 올트먼 복귀와 함께 지난 주말 사이 내린 모든 결정을 번복하거나, 오픈AI가 껍데기만 남는 것을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 버지는 “오픈AI 이사회가 모든 결정을 다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AI 산업의 격동의 시간”이라고 분석했다.

아래는 오픈AI 임직원이 이사회에 보낸 편지의 사진과 전문 번역.

오픈AI 직원들이 이사회에 보낸 편지 사진 /카라 스위서 X

OpenAI 이사회에게,

OpenAI는 세계를 선도하는 AI 회사입니다. 우리 OpenAI의 직원들은 최고의 모델을 개발하고 AI 안전 및 거버넌스 분야에서 새로운 경계를 넘어섰습니다. 우리의 작업은 전 세계 규범을 형성하며, 우리가 만든 제품들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일하고 소중히 여기는 회사는 결코 더 강한 위치에 있지 않았습니다.

Sam Altman을 해고하고 Greg Brockman을 이사회에서 제거한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우리의 모든 작업과 우리의 미션과 회사를 위태롭게 했습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여러분이 OpenAI를 감독할 역량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갑작스럽게 여러분의 결정을 알게 되었을 때, OpenAI의 리더십 팀은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우려를 주의 깊게 듣고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정한 사실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점점 여러분이 여러분의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고, 선의로 협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리더십 팀은 회사를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사임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적합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초기 결정 이틀 만에, 여러분은 다시 임시 CEO로 Mira Murati를 대신하여 또 다른 인물을 임명했습니다. 또한 리더십 팀에게 회사를 망가뜨리는 것이 “미션과 일치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의 행동은 여러분이 Open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능력, 판단력, 그리고 우리의 미션과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과 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하 서명한 사람들은 Sam Altman과 Greg Brockman이 이끄는 Microsoft 자회사에 합류할 수도 있습니다. Microsoft는 모든 OpenAI 직원들에게 이 새로운 자회사에서의 위치를 보장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단계를 취할 것입니다, 모든 현 이사회가 사임하고, 이사회가 두 명의 새로운 독립적인 이사를 임명하며, Sam Altman과 Greg Brockman을 복원하는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 Mira Murati
• Brad Lightcap
• Jason Kwon
• Wojciech Zaremba
• Alec Radford
• Anna Makajnu
• Bob McGrew
• Srinivas Narayanan
• Che Chang
• Lillian Weng
• Mark Chen
• Ilya Sutsk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