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째서 돈에 매달리는지 쓰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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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욕은 인간의 5욕 가운데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욕망으로, 인간 존재의 실체를 밝히는 열쇠입니다. 자본주의가 이 세상의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돈은 더 막강해졌고, 본능을 뛰어넘는 야수적인 힘을 가지고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황금종이'(해냄)를 들고 돌아온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는 20일 "돈이 인간을 어떻게 구속하고 지배하는가, 또 인간은 어째서 돈에 그렇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가를 소설로 쓰고자 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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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신작서 권력욕 등 다뤄
“86그룹 저항운동, 욕심 탓 퇴색”
“재물욕은 인간의 5욕 가운데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욕망으로, 인간 존재의 실체를 밝히는 열쇠입니다. 자본주의가 이 세상의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돈은 더 막강해졌고, 본능을 뛰어넘는 야수적인 힘을 가지고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조 작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난했던 대학생 때부터 돈이라는 것을 생각했고, 돈이 삶을 괴롭힐 때마다 수없이 고민했다”며 “돈에 대한 생각은 평생에 걸쳐서 했고, 그게 우리의 공통된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인공으로 이태하와 한지섭이라는 운동권 출신을 내세운 것에 대해선 “둘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탈출구를 제시하고 싶었을 뿐 특별한 모델은 없다”며 “다만 오늘의 민주화를 이룬 건 운동권 출신의 공헌이 컸다. 물론 그들이 변질하고 문제가 많지만 그런 정신을 최소한이나마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는 마음을 뜻하는 ‘항정(恒定)’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소설에서 언급했듯이) 그들(86그룹)이 운동했을 때의 처녀성을 지니고 단결해 40~50명의 국회의원을 만들어냈다면 그야말로 국민을 위한 세상이 됐을 것”이라며 “자기 욕심을 차리는 권력욕 때문에 변질돼 그 존재가 희미해지고, 이젠 매도의 대상이 됐다.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교육자도, 종교인도, 정치인도 그 항정이 없어 이익 앞에서 흔들려버린다. 그것이 인생의 가장 보편적인 속성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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