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팀들은 FA 시장에서 시끄러워야 미덕…롯데·한화 움직였다, 다음은 누구인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사합니다.”
20일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한 한화 이글스 토종에이스 문동주(20)가 이렇게 말했다. 문동주의 한화는 이날 2023-2024 FA 시장에서 내야수 안치홍(33)과 4+2년 7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통산타율 0.297에 공수겸장 2루수이자 1루수비도 가능한 멀티 내야수.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전성기가 끝난 것도 절대 아니다. 일각에선 오버페이 얘기도 나오지만, 어차피 FA는 적정가가 아닌 시장가로 움직인다. 한화는 안치홍에게 돈과 기간으로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렸다. 다른 팀들도 안치홍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한화의 의지가 워낙 대단했다.
한화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2년 4억원)을 잡았다. 사인&트레이드로 이명기(1년 1억원)까지 영입했다. 그럼에도 순위는 한 계단 오른 9위였다. 그러자 1년 뒤 FA 시장에서 다시 움직였다.
한화는 올 시즌 FA를 대대적으로 보강했으나 여전히 타선이 약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안치홍 영입은 중앙내야의 떨어지는 공격력을 메우면서 내야에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안기는 효과가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는 2명까지 영입 가능하다. 한화가 또 한번의 외부 FA 영입 시도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롯데는 안치홍을 빼앗겼으나 전준우를 4년 47억원에 붙잡았다. 한 명을 붙잡고 한 명을 내줘 전력 약화라고 하지만, 여전히 외부 FA 카드 2장 구입이 가능하다. 김태형 신임감독이 화끈한 선물을 받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하위권 팀들은 FA 시장에서,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시끄러운 게 미덕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팬들에게 기쁨을 못 드렸으니, 비 시즌이라도 희망을 안겨주는 게 도리다. 내부 경쟁, 유망주 육성은 10개 구단 모두 하는 일이다. 하위권 구단들이라면 FA 시장에서 화끈하게 움직여 전력을 끌어올려야 상위권 팀들에도 긴장감을 안길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하위권 팀들은 어떨까. 6위 KIA 타이거즈, 8위 삼성 라이온즈,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어떨까. 이번 FA 시장에선 대어가 많지 않은 특성이 있다. 남아있는 대어는 양석환인데, 이 팀들이 승자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KIA, 삼성, 키움도 전력만 볼 때 외부 FA 쇼핑에 나서는 건 자연스럽다. 단, 샐러리캡, 미래 전력 유동성 등 따져봐야 할 부분은 많다. 현 시점에선 이 팀들이 광폭행보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2일에 열릴 2차드래프트로 오프시즌이 들썩거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SSG 랜더스가 2명의 30대 즉시전력감을 35인 보호선수명단에서 뺐고, 2022시즌 기준 하위권 팀들이 곧바로 데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1군에서 출전시간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애버리지가 없는 유망주보다 즉시전력감 베테랑에게 관심을 갖는 게 자연스럽다. 성적에서 자유로운 구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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