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죄 졌다”는 모친에게...‘신림 너클 살인’ 최윤종 “굳이 왜”

신림동 등산로 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 8월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등산로에서 모르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남)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했다. 다만 피해 회복을 위한 경제적 변제에 대해서는 형편이 좋지 못해 어렵다고 호소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최씨의 모친은 양형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최씨는 지난 8월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둘레길 등산로에서 너클을 낀 채로 피해자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피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최씨의 모친은 “돌아가신 분께 너무나 죄송하고 자식을 잘못 키운 죄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죽을 때까지 가슴에 못을 박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의금과 같은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는 힘들어서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최씨의 모친은 아들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고 증언했다. 피고인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사실임을 인정했다.

최씨의 모친은 “몸이 멍투성이인 것을 확인하고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윤종이) 너무 외톨이로 오래 지냈고, 정신과 치료를 잘하고 살아야 했는데 뒷받침을 못해줬다”고 자책했다.

최씨는 모친의 출석과 관련해 심경을 묻는 재판부에 “굳이 안 나와도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용기를 내 나왔는데 감사한 마음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