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바르셀로나 핵심 MF’ 가비, 결국 시즌 아웃...십자인대 파열→곧 수술 예정
[포포투=가동민]
결국 가비가 판정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비를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찢어졌고 측면 반월판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가비는 며칠 안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 45분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A조 조별리그 10차전에서 조지아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7승 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지켰다.
홈팀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니코 윌리엄스, 알바로 모라타, 페란 토레스가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 로드리, 가비가 위치했다. 수비는 호세 루이스 가야, 이니고 마르티네스, 로뱅 르 노르망, 다니 카르바할이 맡았고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이에 맞선 원정팀 조지어는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흐비차 크바라흐첼리아,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투톱으 나섰고 중원은 조르지 코코라슈빌리, 니카 크베크베스키리, 기오르기 차크베타제로 구성했다. 수비는 이라클라 아자로비, 루카 로초시빌리, 구람 카시아, 솔로몬 크비르크벨리아, 오타르 카카바데가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가 꼈다.
스페인이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르 노르망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지아가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0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이 계속해서 조지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조지아가 잘 막아냈고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분위기도 스페인 쪽이었다. 스페인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10분 토레스가 골망을 갈랐다. 후반 27분 로초시빌리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스페인이 격차를 벌렸다. 경기는 결국 스페인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페인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가비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전반 19분 페란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가비가 공을 지키는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했다. 가비는 고통을 호소했고 전반 23분 오이한 산세트와 교체됐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차 검사 결과는 가비의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가비는 최소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심한 경우에는 최대 8개월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가비는 명확한 검사를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결국 가비는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손상 진단을 받았다.
가비의 부상에 바르셀로나가 분노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로티보'는 "바르셀로나는 가비의 조지아전 출전을 이해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중요한 경기가 아님에도 가비를 무리해서 출전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다른 팀들보다 여유가 있었다. 스페인은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조지어, 키프로스와 함께 유로 2024 예선 A조에 편성됐다. 이번 경기 전까지 스페인은 6승 1패로 1위를 달리며 본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루이스 라 푸엔테 감독은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가비를 선발로 투입했다.
경기 전 라 푸엔테 감독은 "가비는 매우 활동적이다. 하지만 쉬는 것을 본인이 원하지 않아 한다.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많은 활동량을 극복하게 좋은 플레이를 선사한다. 좋은 선수들은 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비가 부상을 당한 뒤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한 사고였다. 가비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바르셀로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부상 선수에 대한 보상금으로 최소 400만 달러(한화 약 51억 원)에서 최대 500만 달러(한화 약 64억 원)를 수령할 전망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만족시킬 수 없다. 가비의 이탈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뼈아프다.
가비는 2004년생이지만 벌써 프로 3년 차이다. 가비는 레알 베티스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베티스 유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가비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게 됐다. 바르셀로나 유스 라 마시아에서도 가비는 좋은 기량을 유지했고 2021년 바르셀로나 B팀에 콜업되기도 했다.
가비는 2021-22시즌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3라운드 헤타페전에서 세르지 로베르토와 교체되면서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비는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신의 강점을 보여줬다. 정확한 볼터치와 과감한 드리블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라리가 데뷔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까지 성공했다. UCL 조별리그 1차전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교체되면서 UCL 무대를 밟았다. 가비는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 34경기에 나오며 입지를 넓혀나갔다.
지난 시즌에도 가비는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큰 힘이 됐고 동료를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가비는 금세 바르셀로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9경기를 소화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가비를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기대하기도 했다.
가비는 이번 시즌도 좋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기복 없는 플레이로 중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프랭키 데 용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가비의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는 가비를 잃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리그와 UCL 모두 집중하고 있다. 리그에선 승점 30점으로 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3위에 위치해 있다. UCL에선 4승 1패를 거두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거기에 가비까지 부상자 명단에 추가되면서 바르셀로나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레알을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활약이 대단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 공격의 선봉장이었고 리그 34경기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정상에 오른 건 만족스러웠지만 유럽대항전에선 실패를 맛봤다. UCL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했다. 바르셀로나는 16강 플레이오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합산 스코어 3-4로 패하며 유럽대항전 여정을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성공적으로 보강을 마쳤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일카이 귄도안을 영입했고,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오리올 로메우를 데려오면서 중원을 보강했다. 소속팀에서 입지가 불안한 주앙 칸셀루와 주앙 펠릭스를 임대로 품으면서 날카로움을 더했다.
시즌 초반 바르셀로나의 흐름은 좋았다. 레알을 만나기 전까지 리그에서 7승 3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좋은 분위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FC 포르투, 샤흐타르 도네츠크, 앤트워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수월한 팀들을 만났다. 바르셀로나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8득점 1실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으로 3전 전승을 챙겼다.
영입생들의 활약이 좋았다. 귄도안, 칸셀루, 펠릭스가 좋은 기량을 펼치며 바르셀로나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게다가 페드리, 가비, 라민 야말 등 어린 자원들도 기량이 만개했다. 하지만 레알과 엘클라시코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흐름일 끊겼다. 리그 무패를 마감했고 UCL 조별리그에서도 샤흐타르에 0-1로 패배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시 좋은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 가비까지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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