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식' 9급 공무원 국어·영어, 내후년 '확 바뀐다'
[앵커]
9급 공무원 국어·영어 시험 문제가 내후년부터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출제됩니다.
그냥 외워서 답만 찾는 문제는 없어지고 사고 능력 평가는 강화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출제된 9급 공무원 영어 문제입니다.
'hit the roof', 화가 머리끝까지 나다는 뜻인데, 이 숙어만 달달 외웠다면 전체 문장을 이해 못 해도 바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달라지는 문제는 지문부터 길어집니다.
정부가 예시를 들었는데, 실제 업무를 하면서 주고받는 이메일이 지문으로 사용됐습니다.
단순 암기력 대신 사고력을 요구하는 질문이 채워졌습니다.
[박고은 / 수험생 : 암기량이 줄어들면 접근하기가 더 쉬우니까 (다른 시험 준비생) 유입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준비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줄어들고, 공부량이 일단 줄어드니까….]
지식 암기 위주였던 공무원 9급 시험이 오는 2025년부터 이렇게 바뀝니다.
체계가 완전히 바뀌다 보니 당장 더 어려워지진 않을까 걱정이 나오는데,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권희 / 수험생 : 장수생 입장에서는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을 거 같아요. 자기들이 준비해왔던 게 다 바뀌는 거니까….]
4년 전만 해도 9급 공무원 시험은 40대 1에 달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지만, 매년 하락해 올해는 2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습니다.
공무원 선호도가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 9급은 특히 암기 위주로 출제돼 시대와 괴리된 딴 세상 시험 취급을 받아온 것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이인호 / 인사혁신처 차장 : 암기식 지식을 공부해서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조차 이렇게 공부하면서 쌓은 지식이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면접시험은 내년부터 달라집니다.
소통과 공감, 윤리 그리고 책임의식 등을 핵심 항목으로 평가합니다.
단순히 성적만 보고 뽑지 않겠다는 겁니다.
5급과 7급, 9급 공채는 물론 경력채용까지 지원자 모두 바뀐 면접에 대비해야 합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촬영기자;김정원
그래픽;홍명화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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