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만능 손'에 반했다…"토트넘 역대 최고 계약 5위"

박대현 기자 2023. 11.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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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오른쪽)이 영국 매체가 뽑은 토트넘 홋스퍼 역사상 최고의 계약 5위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31)이 영국 매체가 뽑은 토트넘 홋스퍼 역사상 최고의 계약 5위에 올랐다. 여러 현지 매체 중간결산 기사에서 '소나기 A학점'을 받는 분위기다.

영국 축구 전문지 ‘포포투’는 19일(한국 시간) 토트넘 역대 최고 계약 36명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서 2015년 손흥민과 계약을 5위에 올려놨다.

"8년 전 토트넘은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 이적료 22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손흥민을 영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은 부침을 겪었지만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됐다"고 적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 토트넘은 상당한 성공을 거뒀고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크게 한몫한 인물이다.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과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토트넘에서만 150골 이상을 득점한 공격수”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보다 앞선 1~4위는 미드필더 대니 블랜치플라워와 스위퍼 데이브 맥카이, 스트라이커 지미 그리브스와 보비 스미스가 차지했다. 넷 모두 1950~60년대 활약한 20세기 레전드다.

매체 설명대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53골 77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통산 득점 순위에서 해리 케인(280골)과 그리브스(266골)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 클리프 존스(159골)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상당하다. 케인이 독일로 떠났지만 빈자리를 확실히 메우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른바 '손 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갑작스런 변화였지만 개의찮았다. 훨훨 날고 있다. 9월에만 6골을 몰아쳤고 10월에도 2골 1도움을 더했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9월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총 세 차례나 MOT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득점왕 경쟁 역시 흥미롭다. 이번 시즌 8골로 13골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0골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뒤를 바투 좇고 있다.

▲ 복수의 영국 매체 중간결산 기사에서 손흥민은 '소나기 A학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현지 매체 중간결산 기사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footyprogram’은 전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도한 선수 중 최고 선수를 뽑아 베스트11을 공개했다. 4-3-3으로 구성한 대형에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에 자리했다.

토트넘뿐 아니라 첼시, 유벤투스 등 그간 콘테가 몸담은 모든 선수를 총망라해 고려한 명단이다. 손흥민은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 케인과 콘테 체제 가장 뛰어난 공격수로 뽑혔다.

영국 지역지 풋볼런던도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한 중간점검에서 손흥민에게 최고 수준 평점을 매겼다. 9점을 부여하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체는 "스퍼스가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뽐내고 있다"면서 "중앙 공격수와 캡틴 역할을 두루 잘 수행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 해리 케인 이적으로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자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 한국인 공격수 재배치를 돌파구로 삼았다.

케인 이적으로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자 안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시즌 초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한국인 공격수 재배치를 돌파구 삼았다. 그간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윙어로 주로 뛰었다.

포스테코글루는 그를 중앙에 세워 전력 극대화를 꾀했다. 뛰어난 축구 지능과 주력으로 포백 뒤 공간을 파는 데 능한 손흥민 특성을 적극 고려했다. 여기에 양발 슈팅에 능해 어느 자세, 어떤 균형에서도 강한 포제션 마무리가 가능하다. 이것이 높은 골 결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전방 원 톱에 서도 빼어난 생산성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최근 2경기에선 득점이 없다. 팀 역시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리다 2연패로 주춤한 상황. 다만 지난달 2일 번리전 해트트릭처럼 손흥민은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이 있다. 일발 다득점으로 언제든 득점왕 경쟁에 재차 뛰어들 수 있는 골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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