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는다

4년 최대 47억에 ‘1호 FA 계약’
인센티브 1억 신구장 건축 기탁
안치홍은 6년 72억에 한화 이적

전준우, 안치홍

전준우(37)의 선택은 이번에도 롯데였다. 프로야구 롯데는 20일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40억원이며, 7억원의 인센티브를 곁들인 계약이다.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승인 선수 19명의 명단을 공개한 후 이틀 만에 나온 이번 스토브리그 1호 FA 계약이다.

전준우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다. 경주고-건국대를 졸업한 뒤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줄곧 롯데에서만 뛰었다.

첫 FA 자격을 얻은 2019년에는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당시 4년 최대 34억원이라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는 롯데가 베테랑 전준우의 가치를 높이 샀다. 이번 시즌을 7위로 마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식 당시 전준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구단도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전준우와 바로 교감을 했고 함께 손을 잡았다.

전준우는 “가까운 시일 내에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은퇴하기 이전에 리그 우승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특별한 조항이 있다. 2027시즌에 인센티브를 달성하면 1억원을 신구장 건축 용도로 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전준우가 먼저 제안한 조건이고 구단도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롯데에서 FA로 풀린 내야수 안치홍(33)은 이날 한화와 계약기간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안치홍은 내년부터 4년간 연봉 47억원을 보장받고, 옵션을 달성하면 8억원을 보태 계약 총액을 55억원으로 늘릴 수 있다. 이후 2년간은 구단과 선수 양측에 모두 선택권을 주는 옵션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계약이 연장되면 안치홍은 보장 연봉 13억원과 옵션 4억원을 합쳐 17억원을 더 받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