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 만날 클린스만호, 부상 차단법은 전반 골 폭죽

21일 2026 월드컵 2차예선 중국전
중국 백태클 등 거친 플레이 ‘악명’
상승세 탄 유럽파들 부상 주의보
일찍 승부 내 추격 의지 꺾어놔야

홈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스타트를 끊은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클린스만호가 이제 원정길에서 또 한 번의 시원한 승리에 도전한다.

상대는 중국. ‘소림 축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거칠게 플레이하는 팀을 맞아 화끈한 ‘공격 축구’로 맞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후반 중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상대에게 무릎 뒤쪽을 걷어차여 그라운드에 나뒹굴며 고통을 호소해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곧 일어나긴 했지만 한동안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부상 우려를 낳았다. 이번에 만나는 중국은 싱가포르보다 한층 더 거친 축구를 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경기 중 상대 선수가 부상을 당해 쓰러지는 일이 다반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지난 6월 중국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엄원상(울산), 고영준(포항)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도 중국은 경고를 4장이나 받으며 거친 축구를 했다.

한국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요 유럽파 선수들은 이번 시즌 절정의 경기력으로 소속팀에서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중국전이 끝나면 팀에 복귀해 다시 치열한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중국전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중국의 거친 축구에 맞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결국 초반에 끝장을 보는 것이다. 일찍 승부를 결정짓는다면 중국의 의지도 빨리 꺾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대표팀의 공격력이 불을 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최근 3경기에서 15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비록 상대가 강하진 않았으나 베트남, 싱가포르 등 밀집수비로 버티는 팀을 상대로 쉼없이 두드리며 결국 다득점을 이끌어낸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싱가포르전에서 골맛을 본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 황의조(노리치) 등 공격자원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다. 우리의 페이스대로 다양한 공격 루트로 두드릴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아픔을 화끈하게 설욕하려고 한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도 강팀과 경기할 때 거칠게 하려고 한다. 아시아팀이 우리와 경기할 때는 거칠게 하려고 할 것”이라며 “화가 나게 하고, 답답하게 만드는 게 상대 전술이 될 수 있다. 휘말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