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 내는 기업들… 은행 ‘깡통 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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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자금을 대출받고 이자조차 내지 못한 채 무너지는 가계나 기업이 급증하면서, 은행이 대출을 내준 뒤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돈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깡통 대출'이 늘어나며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차주에게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대출금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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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잔액이 2조… 2023년 들어 29% ↑
은행 자산건전성 우려도 커져
시중은행 자금을 대출받고 이자조차 내지 못한 채 무너지는 가계나 기업이 급증하면서, 은행이 대출을 내준 뒤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돈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깡통 대출’이 늘어나며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차주에게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 반영해 무수익여신 잔액을 산정한다. 무수익여신은 ‘고정이하’ 등급의 여신보다 더 악성으로 취급한다.
무수익여신은 기업 대출에서 더 심각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53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9754억원으로 2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이 23.7% 늘어난 것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최근 경영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1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202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대출금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늘리며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실을 미리 파악해 쌓아둔 적립금이다. 4대 금융이 올해 상반기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약 4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약 2조원)의 2배가량 늘어났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충당금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의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적립 수준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당국이 ‘특별대손준비금’ 확충을 요구할 수 있는 은행업감독규정 일부개정 고시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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