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이정섭 인사 조치...처가 골프장 압수수색
[앵커]
검찰이 개인 비위 의혹이 불거진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는 인사조치를 했습니다.
또, 이 차장검사 처가 소유 골프장 등을 압수수색 했는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명명백백한 의혹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발 한 달여 만에, 검찰이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첫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처가 소유의 경기도 용인 골프장과 가족들이 방문했다는 강원도 춘천 리조트가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검찰은 여기서 이 차장검사를 비롯한 관련자 출입 기록과 예약, 결제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가 선후배 검사들이 처남 소유 골프장을 싼값에 이용할 수 있도록 대신 예약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코로나19로 5인 이상 모임이 제한됐던 2020년 12월엔, 춘천 리조트에서 가족 모임을 하며 대기업 임원에게 접대를 받았단 폭로도 나왔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국정감사) : 강원도에 있는 고급리조트에 초대를 받아서 접대를 받는 모습입니다. 자기가 수사를 했던 그룹 핵심인물로부터. 이정섭 차장검사, 업무배제 안 하십니까.]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김의겸 의원실 보좌진을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이 차장검사 비위가 담겼다는 원본 자료도 제출받아 수사해왔습니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제기된 의혹을 충분히 살펴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는데,
[이원석 / 검찰총장(지난달 대검 국정감사) :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검사는 자기 손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에 대해서 단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제 수사와 동시에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내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대표 수사 지휘 라인에서 이 차장검사를 전격적으로 배제한 겁니다.
이 총장은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강제 수사가 외부에 드러난 만큼
직무 배제와 함께 수사팀에 명명백백한 규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분간 남은 이 대표 수사는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넘겨받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 차장검사는 그러나,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 가운데 자녀 위장 전입을 제외한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장까지 나서 이 차장검사 의혹을 낱낱이 밝히라고 주문한 만큼, 검찰이 '제 식구' 수사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신홍
영상편집 : 고창영
그래픽 : 홍명화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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