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질주’ 위기의 정비업계

김호 2023. 11. 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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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이렇게 섬마을에서 '배달용 드론'이 주목받는 건 편리함에 더해 친환경 배송수단이란 점 때문인데요...

자동차 산업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데 관련 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배터리와 충전기 산업이 주목받는 반면 기존 정비업계는 생존의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자동차정비업소입니다.

휘발유나 경유가 연료인 내연기관 자동차를 주로 수리하는 곳인데, 최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윤여호/자동차 정비업소 운영 : "자동차들 기능이 많이 좋아지다보니까, 충돌 방지장치나 주차 센서…. 그렇다 보니 사고율이 많이 줄었고, 전기차나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차가 복합적으로 나오다보니까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친환경차 누적등록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59만 대.

4년 만에 4배 가까운 규모로 크게 늘었습니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 정비업계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상공회의소가 정비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매출 감소를 우려했고, 3곳 중 한 곳은 사업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장승현/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 : "현실을 반영해서 정비인력 등록 기준 자체를 완화시키거나 자격 조건을 확대시키는 그런 법률적 (보완이나) 조례 개정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광주의 경우 생존의 기로에 선 자동차 정비산업 지원을 위해 관련 조례를 만들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실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만규/광주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 이사장 : "(기존 정비업체 내에) 전기차만 전문으로 수리할 수 있는 코너가 형성돼야 하고, 장비 지원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화재를 막을 수 있는 부스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전국의 정비업계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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