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방사능 검사 폭증하는데…“인력 1명, 장비 1대”
[KBS 청주] [앵커]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서 수산물 방사능 검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는데요.
충북의 검사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수산물 검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석실에서 연구사들이 마트에서 구매한 생선을 토막 냅니다.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발라낸 생선 살을 실험 통에 담아 방사능 분석기로 옮겨 검사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방사성 물질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한 건당 3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교육청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산물 검사 의뢰가 늘면서 연구원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신희/충북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 "충북 도청에서 의뢰하는 건수가 가장 많아요. 교육청도 같이 의뢰하는 게 늘고 있습니다. 1.5배 정도는 늘었다고 생각이 돼요."]
충북의 수산물 검사를 책임지는 이 연구원의 방사능 검사 인력은 단 1명, 장비도 1대뿐입니다.
심지어 한 명의 검사 인력도 다른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방사능 검사 횟수는 올해 280여 건 정도입니다.
반면 인근 충남은 방사능 검사 인력 7명을 확보하고 올해 740건 이상의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 검사 분석이 늦어지면, 방사성 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도 못 한 채 수산물이 소비될 수도 있습니다.
[유권걸/충북보건환경연구원 약품화학과장 : "(내년에는) 검사량이 많이 늘겠죠. 인력은 저희들이 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노력할 따름입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앞으로 방사능 검사 의뢰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충청북도에 추가 장비 도입을 약속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인력 충원 요구는 거절됐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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