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생산 1위 부여 ‘껍질 벗겨지는 밤’으로 승부수
[KBS 대전] [앵커]
밤을 먹을 때 가장 불편한 게 껍질을 벗기는 건데요.
거리에서 파는 군밤처럼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 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밤을 가장 많이 생산하지만 인지도에서 공주에 밀리는 부여가 이 밤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습니다.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겉보기에는 똑같아 보이는 밤입니다.
껍질에 전부 칼집을 낸 다음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섭씨 200℃에서 구웠습니다.
20분 뒤 꺼내봤더니 오른쪽은 칼집을 낸 곳만 벌어진 반면 왼쪽 밤은 껍질이 반쯤 벌어져 있고, 살짝 벌리자 금방 벗겨져 나갑니다.
굽거나 쪄도 단단하고 질긴 껍질이 벗겨지지 않아 먹기가 힘들었던 기존 밤의 단점이 해결되면서 한번 산 사람은 또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김석자/'껍질 벗겨지는 밤' 생산 농민 : "이것은 진짜 7~8개월 동안 팔아도 일찍 판매를 한다고 하는 건데, 올해는 한 달 반 만에 소진이 됐어요."]
부여군은 전국 밤 생산량 1위 지역임에도 공주 밤에 밀리고 있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 이 밤을 승부수로 택했습니다.
10년 만에 5천 9백여 ha에 달하는 전체 밤 산의 20%에 보급한데 이어 10년 내 3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김유진/부여군 산림녹지과 : "부여가 그동안 공주를 뛰어넘어 보려고 많은 지원 사업을 했어요. 그런데 효과가 미비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홀랑밤(껍질이 벗겨지는 밤)'에 부여군의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부여군은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생산량만 늘면 공주를 뛰어넘는 건 시간 문제로 보고 해마다 축제를 여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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