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더 팍팍해진 대도시생활
지난 3분기 광역시 지역의 물가가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지난 3분기 서울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3.7%로 집계되면서 전국 17개 시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3.1%)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았다.
서울 외에도 부산이나 인천 등 대도시의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 지역의 물가는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울산(3.4%), 부산(3.3%), 인천(3.3%), 광주(3.2%) 등 광역시의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강원(2.8%), 전남(2.7%), 충남(2.6%), 전북(2.6%), 제주(2.0%)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3분기 식품 가격이나 외식 가격이 인구가 많은 대도시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가공식품 가격이 3분기 기준 6.6% 올랐으며 외식 가격도 5.4% 상승했다. 울산과 인천도 가공식품 가격이 각 6.5%, 6.1% 올랐고 외식가격도 5.1%, 4.9%씩 뛰었다.
지난해 도 지역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탓에 올해는 이 지역 물가 상승률이 주춤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3분기 제주의 물가는 전년 동분기 대비 7.0% 치솟으며 당시 전국 평균(5.9%)을 훌쩍 넘어섰는데, 올해는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낮았다. 강원·충남(6.9%), 충북(6.8%), 전남(6.7%) 등 도 지역도 지난해 3분기 물가 상승률이 유독 높았던 지역들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나 강원, 충북 등 도 지역은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승용차 이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전체 물가가 기름값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석유 가격이 높았던 영향으로 지난해 도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높았고, 반대로 올해는 낮게 집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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