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승마장이 개인 레슨장?…공공재산 유용 논란
[KBS 대구] [앵커]
대구 남구에 있는 경북체육회 소유 승마장을 개인이 여러 해 동안 사적으로 유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관리·감독 기관인 경북도와 경북체육회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지만, 공공자산 방치에 특혜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앞산 인근의 한 승마장.
1975년, 땅 소유주였던 경북도가 전국체전을 열기 위해 조성했습니다.
이후 승마장 소유권을 경북체육회에 넘겼고, 체육회는 40년 넘게 경북승마협회에 위탁 운영해 왔습니다.
문제는 위 수탁 계약이 끝난 2018년부터 경북승마협회 전 부회장 A 씨가 지인 말을 맡아두는 등 계속해서 사유 재산처럼 운영한 겁니다.
소유자도, 공식 운영자도 아닌 개인이 사실상 공공자산을 유용했다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곳 승마장에선 현재 개인 강습과 더불어 일반인들의 말까지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경북체육회는 지난해 5월에야 경북승마협회와 위·수탁 계약을 다시 맺고, A 씨에게는 퇴거를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오히려 협회가 자신에게 관리를 떠넘긴 거라며 퇴거 통보에 불응한 채 승마장 점유와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前 경북승마협회 부회장/음성변조 : "억울하지. 나는 이걸 떠맡아서 있는 건데. 50년 일한 거 퇴직금도 못 받고 맨몸으로 나가라 하니까 지금 이 마당에 어디로 가겠습니까."]
최근 경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관리·감독기관의 부실 관리 때문에 배임과 특혜가 발생했다는 질타가 나왔습니다.
[박규탁/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 부위원장 : "제가 보기엔 광범위한 부실이에요. 이거 몰랐다면 직무유기입니다, 유기. 알았다면 배임이고요, 양자 간의 특혜가 있는 건 분명하잖아요."]
경북도민의 공공자산인 체육시설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감사와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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