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미터 병원 지하터널 공개…알 시파 미숙아 이집트 대피

우수경 2023. 11. 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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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아래 55미터 길이 지하터널을 공개하고, 하마스 지휘본부로 쓰였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거듭된 작전에 이 병원의 미숙아들은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병원 담장 옆으로 지하와 연결된 입구가 나타납니다.

길이 3미터의 사다리와 7미터의 나선형 계단을 지나면 긴 터널로 이어집니다.

총 길이 55미터, 가장 안쪽에는 방화문과 함께 총구를 겨눌 수 있는 구멍이 나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이 병원이 하마스 지휘본부로 쓰인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러너/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하마스가 병원을 전쟁 지역으로 선택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마스가 공격을 막기 위해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질들을 끌고 병원으로 들어가는 CCTV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7일 기습 첫날 하마스가 납치한 태국과 네팔인 인질들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일부 의료진이 남은 이 병원에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운명을 장담할 순 없습니다.

수십 명의 미숙아들도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야전 병원을 거쳐 라파 국경을 넘었고, 조만간 이집트 특별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됩니다.

[아흐메드 모칼라라티/알 시파 병원 의사 : "불행히도 10명의 미숙아가 목숨을 잃었고 우리는 29명을 대피시켰습니다. 어제도 두 명의 아기가 숨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교전 중단과 인질 석방 협상은 타결이 임박한 분위깁니다.

하마스 관리를 인용해 인질 석방 협상이 합의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스라엘은 부인했습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측은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이번 전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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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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