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 우파 밀레이 당선…경제실정에 정권 교체
[앵커]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성향의 정치 신인 후보가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자국 화폐 대신 달러를 쓰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는데, 경제난에 지친 유권자들이 이런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새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밀레이! 밀레이!"]
집권 여당 경제장관 출신 후보를 10%포인트 넘게 따돌린 자유전진당의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집시다. 우리는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자유여 영원하라!"]
올해 53살의 경제학자로, 방만한 재정을 잘라내겠다며 유세 현장에 전기톱을 들고나오기도 한 우파 성향의 정치인입니다.
공약의 핵심은 경제 재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화폐인 페소의 공식 환율은 2019년 1달러당 37페소에서 지금은 350페소를 넘어서고, 암시장에서는 달러당 1,000페소에 이르는 상황.
화폐가치 급락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은 140%, 국민 빈곤율도 40%나 됩니다.
밀레이는 이런 경제 실정을 바로 잡기 위해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쓰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페소 대신) 달러를 쓰기 위해 중앙은행을 폐쇄해서 암과 같은 인플레이션을 끝내겠습니다."]
경제난에 지친 유권자들은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에릭/밀레이 지지자 : "우리는 변화가 필요해요. 발전하기 위해서는 페론주의 좌파의 거짓말을 끝장내야 합니다."]
달러화를 추진하기 위해 현재 바닥난 외환보유고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해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과 거리를 두고 대미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좌파가 우세한 중남미 외교안보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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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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