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고통에도…충북 ‘직업트라우마센터’ 없어
[KBS 청주] [앵커]
산업 재해와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노동자들이 많은데요.
이들이 전문적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직업트라우마센터'가 전국에 14곳에 있지만 충북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즈베키스탄 출신 와길존씨.
6년 전 일을 하던 중 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치고 5시간 뒤에야 병원에 도착하는 등 대처가 늦어지면서 일부 손가락을 절단했습니다.
[와길존/산업 재해 사고 피해자 : "너무 늦게 병원에 데려다 줬고, 수술 날짜를 병원에서 잡으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함부로 취소를 하는 바람에."]
사고 직후 인근에 관련 상담을 받을 곳이 없어 서울, 창원까지 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불면증, 우울증이 심해지며 트라우마에 시달리자 1년 전부터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와길존/산업 재해 사고 피해자 : "제가 힘들게 진료를 받으면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너무나 고생을 했어요."]
이처럼 산업재해,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업 관련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이 무료로 심리 상담을 받는 '직업트라우마센터'는 전국에 14곳 있습니다.
하지만 충북에는 단 한 곳도 없어 근처 대전이나 충남 센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충북에도 관련 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산새/노무사 : "자신의 일이나 일터, 동료직원들에 대한 심리적 애착이나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것이 목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센터의) 필요성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내년에 '직업트라우마센터' 9곳을 추가 설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충청북도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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