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마약 600억 원 밀수 조직 검거…신체 은밀 부위에 숨겨
[KBS 춘천] [앵커]
태국에서 시가 600억 원 상당의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해 강남 클럽 등에 유통시킨 조직이 검찰과 경찰의 공조로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신체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고, 행동강령을 만드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검색대 앞.
빨간 모자를 쓴 남성이 붙잡힙니다.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한 조직원입니다.
수도권 오피스텔에서는 필로폰과 케타민 등 각종 마약이 쏟아져나옵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29살 박 모 씨 등 30여 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핵심 조직원 13명에 대해선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지역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행동 강령을 만들어 이른바 'MZ조폭'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상현/평창경찰서 수사과장 : "범행 누설 시에는 수사기관에 여권 정보를 모두 제공하겠다, 그래서 너희들이 국제 미아로 만들겠다 이렇게 조직원들에게 강요를 합니다."]
이들은 지난해 태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케타민 등 마약 30㎏을 밀반입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시가 600억 원 상당, 60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운반책은 신체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숨겨 세관 감시를 피했고, 국내 조직은 이 마약을 강남 클럽 등 전국으로 퍼트렸습니다.
이번 밀수 조직 검거에는 검찰과 경찰의 긴밀한 공조가 한몫했습니다.
[이동헌/춘천지방검찰청 영월지청 검사 : "마약 범죄 단속에 있어서 검찰과 경찰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협력하여…."]
다만 압수한 마약류는 밀수한 양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나머지는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태국에 은신한 마약 밀수조직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국내 유통조직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평창경찰서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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