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바르셀로나 빨간불' 가비, 십자인대 완전 파열+반월판 부상…시즌 아웃 확정

맹봉주 기자 2023. 11. 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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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가비.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생각보다 더 큰 부상이었다.

파블로 가비의 정확한 부상 정도가 공개됐다. 바르셀로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비의 의료 검사 결과가 나왔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됐다. 또 외부 반월판 연골 부상을 입었다. 곧 수술을 받는다"고 알렸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이다. 치료와 재활에 최소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린다. 운동능력 감소에도 영향을 준다.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기량이 급격히 퇴보된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시즌 아웃은 확정이다. 남은 시즌 경기에 가비는 나설수 없다. 다음 시즌이 되어서야 실전 경기에 돌아올 수 있다.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 모두에게 큰 타격이다.

가비의 부상은 20일 열렸던 스페인과 조지아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유로 2024) 예선 A조 10라운드 경기에 일어났다. 이날 가비는 스페인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스페인은 내년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멤버였다. 단 가비는 예외였다. 스페인 대표팀 데뷔 후 연속 출전 경기 수가 늘어났다.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다. 전반 20분 가비는 상대 수비수와 하체끼리 충돌했다. 가비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 큰 고통을 호소했다. 다시 일어나 경기를 뛰었으나 3분 후 또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무릎을 붙잡았다.

더 이상 정상적으로 뛰기 어려웠다. 가비는 결국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검사 결과는 가비와 소속 팀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에게 절망적이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0일 "검사 결과 가비 오른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검진을 해야 한다. 하지만 최소 6개월 이상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회복에만 6~8개월이 걸린다. 복귀까지 1년 넘는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알렸다.

▲ 가비.

가비의 소속 팀 바르셀로나는 불똥이 떨어졌다. 사실상 가비의 시즌 아웃 통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2004년생 가비는 바르셀로나의 현재이자 미래라 불리는 에이스. 유스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만 뛰며 성장했다. 유명한 바르셀로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인 라마시아에서도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유스 시스템을 통해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 페드로 로드리게스, 카를레스 푸욜, 사비 에르난데스 등을 키웠다.

가비도 그중 하나. 선배들의 길을 착실히 따라갔다. 유스 팀, 바르셀로나B 팀을 거쳐 2023년 바르셀로나 1군 팀에 콜업됐다. 그의 나이 20살도 안 된 시점이었다.

팀의 주전으로 올라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가며 바르셀로나 공격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다운 화려한 발기술과 축구 센스가 곁들여졌다. 패스와 슛의 정확도도 뛰어났고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축구의 제격이었다.

사비 바르셀로나 감독도 가비를 팀 전술의 핵심으로 삼았다. 넓은 시야와 풍부한 활동량, 축구 지능으로 상대 수비를 읽고 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당연히 이적 시장에서 인기도 많았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가비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는 일찍이 가비와 장기 계약을 맺으며 다른 팀들의 관심을 사전 차단했다. 지난 시즌 도중 2026년까지 유효한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 꽤 오랜 시간 경기에 뛸 수 없다.
▲ 바르셀로나는 빨간불이다.

이번 시즌도 가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였다. 경고 누적 징계로 쉰 두 경기를 제외하면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모두 나섰다.

스페인 대표팀도 울상이다. 가비 없이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당초 내년 7월 열릴 파리올림픽에서도 가비의 출전이 유력했으나 지금은 미지수가 됐다.

가비는 2021년 이탈리아전을 통해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17세 61일),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체코전에서 득점해 최연소 득점(17세 304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가뜩이나 바르셀로나는 또 다른 주축 미드필더 프랭키 더 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여기에 가비까지 다쳤다. 스페인 라리가 1위 탈환이 더 쉽지 않아졌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1위 지로나에 승점 4점 뒤진 3위에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대표팀에 단단히 화가 났다. 스페인 대표팀의 무리한 출전이 가비의 부상을 야기시켰다고 판단에서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 "가비가 무릎 전방 심자인대 파열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대표팀에게 큰 분노를 냈다. 스페인 대표팀은 주전들을 모든 경기에 출전시킨다. 조지아전 결과에 관계 없이 스페인은 내년 여름 유로 2024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주전인 가비를 뛰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가비를 내보냈고 결국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비는 스페인 대표팀 데뷔 이래 한 번도 결장한 적이 없다.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27경기 중 23경기가 선발일 정도로 체력 부담이 심했다. 조지아전에서도 스페인 대표팀이 대부분 로테이션 멤버로 선발을 꾸린 것과 달리 가비만큼은 계속 뛰게 했다.

이 점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불만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을 향해 직간접적으로 항의했다. 유로 2024 본선 진출이 확정된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가비를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스페인 대표팀의 잘못된 선택이 가비 부상을 일으켰다는 게 바르셀로나의 생각이다.

▲ 가비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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