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이정섭 검사 대전 발령…처가 골프장 압수수색

김태훈 2023. 11. 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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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가 오늘(20일) 대전고검으로 전격 전보조치됐습니다.

'처가 골프장 특혜 예약 의혹' 등으로 강제 수사가 시작됐는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 수사관들이 한 퍼블릭 골프장에서 파란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예약 내역과 결제자 관련 정보가 담긴 서류입니다.

["(한 박스가 다인가요?) …."]

같은 시각 강원도 춘천의 한 대형리조트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검찰이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개인 비위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겁니다.

이 차장검사는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선후배들의 예약 편의를 봐주고, 비용을 할인해줘 청탁금지법을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2020년말 코로나19 집합금지 규정을 어기고 대기업 부회장이 마련한 회동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는 의혹 등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3일 : "자기가 수사를 했던 그룹의 핵심 인물로부터 저렇게 대접을 받는 게 이렇게 적절한 관계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고요."]

민주당은 최근 이 차장 검사를 대검찰청과 공수처에 잇따라 고발했습니다.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발부로 대검찰청은 이 차장검사를 이재명 대표 수사 라인에서 배제했습니다.

이 차장검사는 처가의 가정도우미 등에 대한 범죄 경력을 무단조회한 의혹과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차장검사는 "부인과 친분이 있는 대기업 부회장 일행과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면서 "해당 기업 수사를 맡은 적도 없다"며 위장전입 외에 다른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차장검사가 지휘하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수원지검 1차장이 대신합니다.

민주당의 검사 탄핵에 '나를 탄핵하라'고 반발했던 이원석 검찰총장은 오늘은 "최고 수준의 수사와 감찰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수사 지휘부 교체에 대검찰청은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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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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