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이주민, 사회적 약자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행정서비스 전환
'익산글로벌문화관'서 전통의상·음식·악기 등 세계문화 체험
초기 정착 돕는 찾아가는 '외국인 주민 현장상담소' 운영
[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전북 익산시는 다문화가족 이주민 개개인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조기 정착에 도움을 주는 '원스톱 서비스' 등 행정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주배경 주민들의 사회적 지위와 권익 신장을 위해 깊은 고민을 거듭해왔다. 늘어난 이주민의 수만큼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 함께 바뀌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이에 맞춰 행정의 방향도 이주민을 약자로만 보는 정책에서, 이주민이 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려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익산글로벌문화관'을 꼽는다.
시는 2021년 11월 11일 전북 첫 세계문화 전시·체험 시설인 글로벌문화관을 개관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다문화 해설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각국의 전통의상이나 악기 등 다양한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글로벌문화관에는 세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과 카페가 입점해 있다.
방문객의 세계 식문화 체험은 물론 이주배경 가족의 경제적 자립까지 고려해 마련된 공간이다.
또한 시는 언어나 문화적 차이에 가로막혀 생활이 어려운 이주민들의 기본 생활을 지원하는 복지 정책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외국인 주민을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문화이주민플러스센터는 누구나 찾아오기 쉬운 익산역 3층에 자리해 있다.
센터는 고용노동부와 법무부, 가족센터, 외국인상담소가 한 공간에서 기능적 협업을 이룬다.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배경 가족, 유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체류 외국인들이 초기 적응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제를 능숙하게 도울 전문가가 상주해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전북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 '외국인 주민 현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에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들이 겪는 고용 문제 등 다양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그 지역을 찾아가는 사업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통역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외국인 주민들의 초기 정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익산에는 다문화가족의 생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종합 서비스 기관도 있다.
2006년 송학동에 문을 연 익산시가족센터다.
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조기 적응과 사회·경제적 자립 지원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20년 가까운 이력만큼 하는 일도 다양하다.
센터는 다문화가족 아이돌봄서비스, 다문화가족 자녀 심리 지원, 고향 나들이, 이주민 부모초청, 국제운송비 지원,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자조모임 활성화 등 이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족의 구성원들이 서툰 한국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국어 교실을 연중 운영해 이들이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불어넣고 있다.
센터는 내년 하반기 모현동에 건립 중인 생활SCC복합시설 다우리(여성가족회관)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익산시는 전국 다문화 정책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가족정책유공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 지자체 외국인 주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제9회 다문화정책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문화가족 지원 정책위원회를 설치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힘쓰고, 외국인지원 전달체계 일원화, 청소년 학습 지원 등 다양한 다문화 지원정책을 정부 부처에 건의한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과 신념을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이주민들이 능력을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야한다"며 "앞으로도 이주배경 가족의 사회 통합과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정착, 민관 협력을 통한 다각적 지원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 익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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