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사칭 문자’ 5억 편취 인출책 검거

중국 피싱 조직원 2인 구속
경찰, 총책은 인터폴 수배령

악성코드가 담긴 ‘택배 사칭’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5억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이 검거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직 총책을 특정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 조직 인출책인 한국인 A씨(20대) 등 2명을 구속하고,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통장 대여자 B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이 속한 조직은 지난 5월16일부터 7월8일까지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심고 직접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14명으로부터 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이 속한 중국의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주소 불일치로 물품을 보관 중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에 악성코드를 설치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발송했다. 피해자들이 링크를 클릭한 후 프로그램 다운로드 및 설치를 하면, 사기 조직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피싱 조직은 피해자의 개인정보 등 휴대전화 내에 있는 각종 정보를 활용,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계좌에서 돈을 빼냈다. 이들은 또 검사를 사칭해 “당신의 계좌가 80억원 상당의 사기 범행에 이용됐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전화금융 사기를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택배나 모바일 청첩장, 건강보험 등 모르는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첨부 링크를 열어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만일 열어봤을 경우 백신 검사를 하거나 휴대전화 초기화 작업을 하는 등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