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디지털 재난’…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앵커]
행정전산망 운영 체계 업데이트 작업을 왜 휴일이 아닌 민원 업무가 많은 평일에 했는지, 또 고장에 대비해서 설치한 대체 장비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이번 대규모 디지털 행정 재난을 들여다볼수록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의문점들이 많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이번 사태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문제가 시작된 네트워크 장비는 미국산 L4 스위치입니다.
데이터 흐름을 분산시켜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장비의 운영체계를 업데이트하다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건데, 왜 문제가 생겼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서보람/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실장/어제 : "그 안에 어떤 부분이 실제로 문제를 일으켰는지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금 더 면밀한 조사를 거쳐서 확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장비는 행안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수십 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황석진/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디지털 같은 경우에는 하나가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 때문에 옆에 있는 것도 망가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원인을 찾으려고 그러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리는 거죠."]
고장에 대비한 대체 장비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문제를 일으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정부는 대체 장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백업 시스템이라든지 위기관리 매뉴얼 에서 몇 시간 내에 다 복구하게 돼 있을 텐데, 이게 작동이 안 됐으니까 그 부분이 더 심각한 거예요."]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이용자가 적은 주말이나 새벽이 아닌 업무 시간에 한 점도 해명이 필요합니다.
규모가 작은 업데이트는 평일에도 한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찮은 부분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행정전산망 유지·관리를 중소업체에만 맡기게 한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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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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