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첫 국빈’ 윤 대통령 영국행…프랑스선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서유럽 2개국 5박7일 순방
의회 연설·정상회담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유럽 2개국을 찾는 5박7일 순방길에 올랐다.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 런던을 국빈방문한 뒤 프랑스 파리를 찾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런던으로 향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지난 18일 밤 귀국한 뒤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20~23일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찰스 3세 국왕이 초청하는 첫 국빈으로, 한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11월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첫 일정으로 런던 동포 간담회를 연다. 21일에는 공식 국빈 일정이 예정돼 있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공식 환영식장인 호스가즈 광장으로 안내한다. 이후 찰스 국왕과 버킹엄궁까지 마차행진을 한 뒤 환영 오찬, 국빈 만찬 등에 참석한다. 만찬 전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양국 협력 발전 방향을 두고 영어로 연설한다.

22일로 예정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디지털·인공지능(AI), 원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관계를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한·영 어코드’ 문건도 채택할 예정이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수십건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등 경제외교 관련 일정도 소화한다. 23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국왕과 작별 인사를 한 뒤 파리로 향한다.

파리에서는 23~24일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단을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를 주재하며 유치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