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농촌 학교에 무슨 일이?···전교생 전국 최다 될 판

한태연 2023. 11. 20. 20: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전국적으로 학생이 줄면서 농어촌에서는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북 구미에 있는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전혀 사정이 다릅니다.

◀기자▶2018년 개교한 구미시 산동읍 인덕초등학교입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이 초등학교의 학생은 1,650여 명, 학급 수는 67학급으로 한 학년에 10개 학급이 넘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적으로 학생이 줄면서 농어촌에서는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북 구미에 있는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전혀 사정이 다릅니다.

2024년에는 신입생이 훨씬 더 늘어나 전국에서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가 될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실도 부족하고 교사 수급, 급식 등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8년 개교한 구미시 산동읍 인덕초등학교입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이 초등학교의 학생은 1,650여 명, 학급 수는 67학급으로 한 학년에 10개 학급이 넘습니다.

개교 당시 43개 학급에서 5년 만에 50% 이상 늘었습니다.

수년째 학교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지금도 포화 상탠데, 2024년은 더 문제입니다. 

학교 앞에 1,500가구 아파트가 2024년 1월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약 400명이 한꺼번에 더 늘어나고 학급 수는 80여 학급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교생 수가 2,000명을 훌쩍 넘겨 전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교실은 수급이 가능하지만, 체육 수업을 다 소화하기 힘들어 가뜩이나 좁은 학교 운동장에 다목적 강당을 짓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도민영 구미 인덕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저희 전 학년이 다 운동장에 설 수 없습니다. 한 학년도 반은 운동장에서 있고 반은 강당에서 반반 나눠서 체육대회를 여는 실정입니다."

좁은 급식실은 3교대로 돌려야 할 형편입니다.

당장 급한 불은 교사 수급 문제입니다.

입주가 2024년 1월이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들어올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신입 교사들만 몰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규왕 구미 인덕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학부모)▶
"아무래도 노련한 베테랑 선생님보다 신입 교사 또는 계약직 교사가 배정될 확률이 많고요. 그리고 교사 충원이 100%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반에 있는 아이들은 24명, 27명에서 35명까지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이 오고 이렇게 해서 1학기 수업을 마쳐야 합니다."

초등학교 바로 옆에 붙은 중학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현재 전교생 840여 명인데 2024년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400명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학생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 중학교는 2024년 1월 운동장 면적의 1/3 정도 되는 공간에 4층 높이의 모듈러 교실을 짓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운동장에서 2024년부터는 체육대회를 열 수 없게 됩니다."

인덕 초등학교처럼 교사 수급, 급식 등에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구미 인덕중학교 관계자▶
"이제 학급이 많아지다 보니까 학생 교육은 교실에서만 하는 게 아니거든요. 특별교실에서 실습수업도 많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별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니까 학생들의 실습수업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내년부터는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교육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어촌을 중심으로 인구가 줄고 학교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학생이 늘어나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인데도 갈수록 나빠지는 교육 여건 때문에 마냥 반기지만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opyright © 대구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