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보이는 기록+보이지 않는 공헌’ KB 허예은, 김완수 감독의 박수를 끌어내다

손동환 2023. 11.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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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예은(165cm, G)의 보이는 기록과 보이지 않는 기여도 모두 훌륭했다.

청주 KB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83-62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4승 1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허예은은 2019~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KB에 입단했다. 그리고 2020~2021 챔피언 결정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5차전에서 20분 18초 동안 7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모든 게 결정되는 경기에서 과감했다.

2021~2022시즌부터 박지수(196cm, C)와 강이슬(180cm, F)의 뒤를 받쳤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박지수의 높이와 강이슬의 3점을 살려줬다. 포인트가드로서 가치를 인정받았고, 데뷔 첫 통합 우승도 경험했다.

그러나 박지수가 2022년 8월 공황장애로 이탈했다. KB 코칭스태프는 플랜 B를 찾지 못했기 때문.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B는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다. 경기를 풀어야 했던 허예은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에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있다. 이제 4경기를 치렀다고 하나, 경기당 10.5점 5.8어시스트 5.5리바운드에 1.5개의 스틸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그리고 리그 최고의 백 코트 자원(안혜지-이소희)을 보유한 BNK와 맞선다.

허예은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임했다. 먼저 공격. 발빠른 움직임과 유연한 드리블, 앨리웁 패스 등 자신의 강점을 보여줬다. 특히, 단독 속공이 인상적이었다. BNK 수비 진영이 어느 정도 갖춰졌음에도, 허예은이 순간 페이크로 점수를 따냈기 때문.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더 중요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1cm, G)가 BNK 공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 허예은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허예은은 압박에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바꿔막기와 로테이션 수비 등 팀 수비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허예은은 팀의 공격 공간도 넓혔다. 박지수에게서 나오는 볼을 3점으로 마무리. 김완수 KB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이유가 있다. 자신 있게 던졌고, 팀에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

자신감을 얻은 허예은은 BNK 진영을 더 강하게 파고 들었다. 플로터로 마무리. 그 후에는 안혜지의 동선을 최대한 봉쇄했다. 궂은일까지 착실히 해냈다. 허예은의 다양한 움직임이 KB와 BNK의 차이를 더 크게 했다.

허예은의 빠르고 왕성한 움직임이 교체 투입된 선수들에게도 힘을 줬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도 스피드와 에너지를 유지. KB는 42-24로 전반전을 마쳤다. 허예은은 여유롭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다시 투입된 허예은은 3쿼터 초반 패턴 플레이를 많이 요구했다. 박지수의 골밑 장악과 강이슬의 볼 없는 스크린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해, 박지수 골밑 싸움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소희와의 힘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소희를 피벗으로 역이용했다. 그리고 공격 종료 시간 부저에 맞춰, 절묘하게 레이업. 그 후에는 박지수에게서 나오는 볼을 3점으로 마무리했다.

허예은의 열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한 수비로 BNK 턴오버 유도. 그 후 BNK 진영으로 빠르게 달렸다. 뒤에서 달려오는 진안(181cm, C)을 신경 쓰지 않고, 오른손 레이업. 덕분에, BNK는 3쿼터 종료 5분 19초 전 55-28로 달아났다. BNK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소진케 했다.

KB의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허예은을 포함한 KB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BNK와 차이를 자신감으로 역이용했다. 허예은은 속공 상황에서 킥 아웃 패스로 강이슬을 포착. 강이슬의 3점을 도왔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완수 KB 감독은 또 한 번 박수를 건넸다.

KB는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고, 허예은 역시 벤치로 일찍 물러났다. 1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도 약 67%(2점 : 4/7, 3점 : 2/2). 기록에 보이지 않는 수비 투지와 코트 밸런스 조절 역시 인상적이었다. 2023~2024시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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