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자밀 워니-오세근 동반 활약' SK, S-더비 7연승 질주 … 삼성은 역대 최다 원정 19연패 불명예
SK가 자밀 워니(198cm, C)와 오세근(200cm, F) 활약으로 S-더비 7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역대 원정 최다 19연패 불명예에 빠졌다.
서울 SK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2-7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SK의 시즌 전적은 7승 4패. 창원 L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워니가 경기 내내 SK를 지탱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졌다. 코피 코번(210cm, C)과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오세근도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워니와 함께 SK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1Q. 서울 삼성 27-20 서울 SK : 지원 사격
[삼성-SK 1쿼터 시간대별 득점 추이 비교] (삼성이 앞)
- 시작 ~ 종료 3분 14초 전(SK 작전시간) : 21-9
* 삼성 이정현, 3점 2방 포함 8점
* 삼성 코피 코번, 8점(야투 : 4/4)
- 종료 3분 14초 전 ~ 종료 1분 12초 전(삼성 작전시간) : 4-11
* SK 자밀 워니, 4연속 득점 포함 9점
- 종료 1분 12초 전 ~ 종료 : 2-0
삼성이 7연패에 빠졌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원정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 패배는 곧 원정 19연패로 연결된다. 원정 19연패는 KBL 신기록. 불명예를 막아야 했다.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코번은 굳건하다. 더블 팀과 도움 수비도 극복해 내고 있다. 외국 선수 매치업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 삼성이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 부진이 심각하다. 코번을 제외하면, 단 한 선수도 평균 두 자리 득점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이정현(191cm, G)과 김시래(178cm, G)도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이어졌다. 이정현이 3점 2방으로 코번에게서 파생된 공격 기회를 살렸다. 코번도 첫 야투 4개를 모두 성공해 냈다. 1쿼터 종료 3분 14초를 남기고 12점 차까지 달아났다.
작전시간으로 재정비한 SK도 기지개를 켰다.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 워니 비중을 늘렸다. 워니는 작전시간 후 4번 연속으로 공격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워니 손을 떠난 공은 4번 다 림을 통과했다.
그럼에도 삼성이 우세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초반 기세가 상상 이상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코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Q. 서울 SK 45-43 서울 삼성 : 오세근-최부경 효과
[삼성-SK 2쿼터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득점 : 25-16
- 세컨드 찬스 득점 : 7-6
* 1쿼터 : 2-14
- 속공 득점 : 2-1
- 리바운드 : 11(공격 4)-10(공격 5)
* 1쿼터 : 8(공격 4)-12(공격 5)
- 어시스트 : 7-3
* 자밀 워니 2쿼터 어시스트 : 3개(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어시스트, SK 김선형과 동률)
- 턴오버 : 0-2
SK가 3연승에 도전한다. 지난 17일 수원 KT와 경기에서는 천군만마도 합류했다. 상근예비역을 마친 안영준(195cm, F)이 그 주인공. 안영준은 복귀 첫 경기에서 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전희철 SK 감독도 안영준 효과를 인정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안)영준이를 그만 띄워줘야 한다"며 너스레 떤 뒤 "(오)세근이에게도 영준이 합류로 공간이 많이 생길 거라고 했다. (자밀) 워니 활동 반경도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안영준 효과가 지지부진했다. 오히려 삼성에 초반부터 기세를 내줬다.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허용했고, 코번에게서 시작되는 득점 기회를 막지 못했다.
전희철 감독의 선택은 최부경(200cm, F)이었다. 최부경은 워니와 함께 코번을 밀어내려 애썼다. 공격에서도 김선형(187cm, G)과 픽 게임으로 득점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최부경과 교체 투입된 오세근도 추격 흐름을 살렸다. 이원석(207cm, C)을 파울 트러블에 빠지게 하는 바스켓카운트도 완성했다. 동점을 만드는 득점. 분위기는 완전히 SK로 넘어갔다.
SK가 2쿼터에만 4차례나 동점을 만든 끝에 김선형 레이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세근-최부경 효과였다.
3Q. 서울 SK 61-55 서울 삼성 : 분위기 반전은 트랜지션으로
[SK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자밀 워니 : 30분, 23점(2점 : 11/22) 11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2위(1위 : SK 김선형, 6개)
- 오세근 : 18분 55초, 13점(2점 : 6/9)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
SK가 경기 전부터 트랜지션을 강조했다. 삼성의 속공 마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으로 리그 최하위이기 때문이었다. 세트 오펜스보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에 집중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SK는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5일간 3경기 치르는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다. 체력 부담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SK는 1~2쿼터 한 차례씩 속공에 성공했다. 흐름 싸움에서 중요한 한 방이었다. 3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원 포제션 싸움을 깨트릴 수 있는 속공이 3쿼터 종료 1분 54초 전에 나왔다.
삼성 공격을 한 차례 막아낸 SK는 오재현(186cm, G)의 자유투 2개로 5분 가까이 흘러갔던 원 포제션을 깨트렸다. 최부경도 연속 득점을 올렸다. 기분 좋게 4쿼터로 향했다.
[SK, 삼성전 7연승 일지]
1. 22.12.06. @잠실학생체육관 : 83-78(승)
2. 22.12.25. @잠실학생체육관 : 82-64(승)
3. 23.01.01. @잠실실내체육관 : 86-67(승)
4. 23.02.16. @잠실실내체육관 : 115-113(승)
* 1차 연장 승부
5. 23.03.19. @잠실실내체육관 : 78-72(승)
* 2022~2023시즌 상대 전적(SK 기준) : 5승 1패
6. 23.11.11. @잠실실내체육관 : 82-80(승)
7. 23.11.20. @잠실학생체육관 : 82-75(승)
* SK, 2022년 12월 6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 7연승 질주
SK와 삼성의 경기가 'S-더비'로 불린다. 같이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2022~2023시즌 더비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SK가 삼성을 5승 1패로 압도했기 때문. 2023~2024시즌 1승까지 더해 삼성전 6연승을 내달리고 있었다.
그런 자신감이 SK 선수들을 북돋았을까. 6점 차로 시작한 SK는 4쿼터 시작 후 1분 36초 만에 최원혁(183cm, G) 3점으로 두 자리 점수 차를 만들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은 끌어올랐다.
삼성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시래와 이정현의 연속 3점이 터졌다. SK 작전시간을 유도했다.
작전시간 후에 SK 득점을 책임진 선수는 워니였다. 두 번이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휴식 없는 출전도 워니 집중력을 흐트러놓을 수 없었다. 해결사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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