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인생역전' 안치홍 한화행, 손혁 단장 "망설일 이유 없었다"... 첫 만남→도장 '4+2년 초스피드 FA 계약 성사'
어느덧 프로에서 14시즌을 보내며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4)의 KBO리그 3번째 행선지가 한화 이글스로 결정됐다.
한화의 적극적인 자세가 안치홍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치홍은 "한화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왜 내가 한화 이글스에 꼭 필요한 지를 강조해 주셨다"며 "내가 한화 이글스에 오게 됨으로써 그 동안 구단에 부족했던 점이 어떻게 메워지게 될 수 있는지를 강조해주신 점이 와 닿았다. 나 역시 한화이글스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한화를 선택했기 때문에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화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KIA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는 것처럼 보였던 안치홍이었다. 첫 FA 자격을 얻기 전 3시즌 연속 3할 타율 시즌을 보냈다. 2017년엔 내야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치홍은 첫 FA 자격을 얻고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행을 택했다. KIA는 안치홍을 붙잡겠다는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롯데가 당시엔 KBO리그에 생소했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해 안치홍이 이를 받아들였다.
2년 최대 26억 원, 심지어 옵션 6억 원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이후 추가 2년 최대 31억 원에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도 포함돼 있었다. 안치홍이 2년 더 롯데에 머물게 돼 4년 56억 원 계약이 성사된 결과가 됐다.
성적이 특별히 하락세를 타던 것도 아니기에 안치홍으로서도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계약이었다. 다만 선수 생활의 크나 큰 기회라고 여겨지는 FA 시장에서 선수들이 금액 만큼이나 보장 계약된 기간과 금액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것도 사실이었다.
시장 분위기가 싸늘했던 탓도 있지만 서른을 앞둔 안치홍에 대한 믿음이 절대적이었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에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해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안치홍과 롯데 모두가 웃은 계약이었다. 안치홍은 롯데에서 첫 시즌 타율 0.286에 8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기록하더니 2021년 타율 0.36 10홈런 82타점 OPS 0.837로 반등하며 2년 계약 연장을 이뤄냈다.
한화가 높게 산 건 꾸준함과 2루와 1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을 통해 "안치홍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OPS가 0.8에 달한다. 타율도, 장타율도, 출루율도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 없는 성적을 보여줬다"며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한화는 올 시즌 9위로 탈꼴찌엔 성공했으나 결코 합격점을 받을 수는 없는 시즌이었다. 승부처에서 황당한 실책 등으로 인해 경기를 넘겨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런 점에서도 안치홍은 한화로선 탐날 수밖에 없는 선수였다. 손 단장은 "무엇보다 안치홍은 BQ(야구지능)가 높은 선수다. 특히 타격에서는 상황에 맞는 타격능력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출루를 해야 할 때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점을 올려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여기에 리더십도 검증된 선수인 만큼 우리 팀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치홍도 "(한화는) 능력은 충분히 갖췄으나 경험이 다소 부족한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지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분명히 가능성이 큰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상대팀으로 만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 그 일원이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타선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노시환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그렸고 루키 문현빈이 주전으로 도약했지만 외부 FA 채은성의 성적도 기대를 밑돌았고 이 외엔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외국인 타자의 도움도 거의 받지 못했다.
19일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와 1년 차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12억 9650만 원)에 계약한 한화는 바로 다음날 안치홍 계약 소식을 전했다. 한화가 얼마나 내년 시즌 타선 보강에 적극적인지를 알려주는 행보다.
페라자의 계약 소식을 전한 뒤 손 단장은 안치홍과 바로 만남을 가졌고 일사천리로 계약까지 이어졌다.
이어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안치홍 선수에게서 베테랑 특유의 안정감과 조용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부분 등에서 우리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다"며 "협상 막판에는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는데 선수에게 우리의 진정성이 더욱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치홍-페라자-노시환-채은성 등으로 이어질 타선은 한층 무게감이 더해졌다. 손 단장은 "2번 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 온 외국인 선수와 노시환, 채은성 선수와 함께 시너지를 내줄 것"이라며 "수비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2루수뿐 아니라 1루수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치홍은 "4년간 정말 롯데 팬들로 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마음이 아프지만 롯데 팬 여러분의 사랑은 가슴에 품고 가겠다"며 한화 팬들을 향해서는 "그라운드에서 한화 팬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열정적인 응원을 지켜보며 정말 멋진 팬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 그라운드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새로운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 채워줄 수 있는 선수, 팬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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