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호 "11년차 활동하며 느낀 성장? 스스로에 대한 확신 생겨"  

모신정 기자 2023. 11. 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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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엑소의 리더이자 상견례 프리패스상의 원조 수호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인 용의자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한 소감과 이후 연기자로서, 또 가수로서 조화롭게 살아갈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수호는 최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JTBC '힙하게' 출연 소감 및 한지민, 이민기, 박혁권 등과 함께 한 소감, 배우로서 성큼 한발 내디딘 감회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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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힙하게'서 이중적 면모 지닌 선우 역 열연
엑소 활동·연기 모두 욕심 나
"10여년 엑소 활동과 연기 병행하며 자기 확신 생겼다"
수호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그룹 엑소의 리더이자 상견례 프리패스상의 원조 수호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인 용의자 역을 성공적으로 연기한 소감과 이후 연기자로서, 또 가수로서 조화롭게 살아갈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수호는 최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나 JTBC '힙하게' 출연 소감 및 한지민, 이민기, 박혁권 등과 함께 한 소감, 배우로서 성큼 한발 내디딘 감회 등을 공개했다.  

드라마 '힙하게'는 우연히 초능력이 생긴 시골마을 무진의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예분의 능력을 이용해 서울로 복귀하려는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연쇄살인을 수사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수호가 연기한 김선우는 국회의원 차주만(이승준)에게 원한을 갖고 무진에 와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인물. 잘 생긴 외모에 친절한 성격으로 주민들과 관계를 맺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행동들 때문에 극중 무당 박종배와 더불어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았다. 끝내 봉예분을 지키려다가 최종회 직전인 15회에서 슬픈 최후를 맞이한다. 

- 군 소집해제후 첫 작품으로 JTBC 드라마 '힙하게'를 택한 이유는. 

▶ 계속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힙하게'의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김석윤 감독님이 연출을 맡으시고 '눈이 부시게' 제작진이 함께 한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제안받았던 당시 '나의 해방 일지'를 보고 제 인생작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그 드라마를 통해 힐링도 됐고 바쁜 와중에도 몰입해서 보면서 숨이 트였던 작품이었다. 김석윤 감독님의 다음 작품에 함께 하자고 하시는데 무조건 하고 싶었다. 대본도 안 본 상태였고 시높시스 내용도 잘 몰랐던 상태에서 하겠다고 했다. 흔쾌히 하고 싶었다. 

수호 / 사진=SM엔터테인먼트

- 김선우 역은 극 후반까지도 가장 유력한 범인으로 지목된 캐릭터였다. 극에 흥미와 긴장을 제대로 부여했는데. 

▶ 처음 의문스러우면서도 훈남인 캐릭터로 이야기를 들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직접 연기하고 분석을 하다보니 작품 자체에서 중요한 활약을 하는 인물이더라. 극 초반 코믹스러운 부분도 있고 중후반부에 선우의 사연도 등장하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제가 잘 못한다면 선우라는 인물이 시청자들을 방해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 

- 후반까지도 범인으로 의심을 받아야 하는 인물이었다. 실제 촬영기간 중 언제쯤 진범이 누구인지 알았나. 

▶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제가 범인인지 아닌지 잘 몰라서 분석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제가 잘 한다면 집중을 받겠지만 그 집중이 독이 될수도 있겠더라. 막상 방송이 되기 전까지는 무섭기도 했다. 저야 확신을 가지고 했지만 어떻게 방송에 나올지 모르겠더라. 한 장면을 찍더라도 범인스러운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다양한 버전으로 촬영을 했다. 감독님도 촬영 전에는 너가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의뭉스럽게 표현하라는 이야기만 하셨었다. 

- 김석윤 감독이 정확히 언제 범인의 여부를 알려주던가. 

▶ 대본을 받고 리딩을 할 당시만 해도 다들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심지어 선우가 죽게 되는 것도 말씀을 안해주셨다. '너가 잘 못하면 10부에 죽을 거야, 연기가 애매하면 그럴 수 있으니 잘 해라'고 하시더라. 첫 촬영 직전에 '선우가 범인이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던 것 같다. 그때 무당이 범인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웃음) 엔딩에 가까울 때까지 범인처럼 보일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 죽음을 맞이하는 선우의 엔딩에 서운함은 없나. 

▶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권선징악으로 범인도 잡았고 선우가 좋아했던 예분(한지민)이 장열(이민기)과 해피엔딩이 됐으니 선우로서는 서운함도 좀 있겠지 않나. 그래도 예분이 행복을 되찾았으니 좋다. 

수호 / 사진=SM엔터테인먼트

- 후반부 무당 박종배(박혁권)과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많았다. 촬영 중 어려운 점은 없었나. 

▶ 박혁권 선배와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두 번씩 서로 다른 내용으로 촬영을 많이 했다. 김석윤 감독님이 극J 성향이셔서 정확히 계산을 하신다. 선우도 범인처럼 보일 수 있게, 무당도 범인처럼 보일수 있게 혁권 선배와 두 차례씩 연기를 했다. 3분 전에는 제가 혁권 선배를 노려보다가, 3분 후에는 제가 고개를 숙이고 덜덜 떠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중반까지만 해도 혁권 선배와 붙는 장면에서 서로 웃으며 코믹하게 연기했지만 끝 부분에는 웃음기 없이 집중했다. 

- 한지민 혼자서 촬영 전 범인을 알고 있었다던데. 

▶ 방영  전 회식 자리에서 연쇄 살인범이 누군지 아무도 모르시더라. 한지민 선배만 아시는듯 했다. 제가 지민 선배에게 살짝 여쭤봤다. 그날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범인이 누군지 아십니까'하고 여쭤봤다. 오히려 선배가 '너는 누구같냐'고 물으시더라. 저 아니면 무당 같았다. '제가 범인이면 좋겠어요'라고 그때 답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범인이 방송에서 드러나고 나서 '무당새끼'라는 말이 실시간 상승 트렌드인걸 봤다. 배역으로 그 정도 욕을 먹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선우 역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 김석윤 감독과 선우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처음에는 걱정도 됐지만 감독님이 워낙 잘 담아주셨다. 짜임새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어주셔서 제 걱정은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사랑스럽게 표현해달라는 신도 있었고 방송이 진행되며 두 번 찍은 장면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잘 연출해주셔서 선우가 많은 분들께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된 것 같다. 

- 선우 장면 중 시청자들의 반응이 가장 컸던 장면은. 

▶ 제가 특별한 행동을 한 건 아니었는데 BJ시아와 편의점에서 마주치는 장면에 반응이 뜨거웠다. 선우가 크게 악의를 보인 건 아니고 '이 사람 뭐지'하는 느낌으로 시선만 준 정도였는데 시청자 게시판에 '선우가 진범이다'라는 내용으로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 대사도 두 줄 정도의 짤막한 장면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셔서 살짝 뿌듯하기도 했다. 

수호 /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선우 특유의 의뭉스러움이나 의심을 받을만한 상황 연기를 어떻게 표현해냈나. 

▶ 감독님의 연출이나 음악 감독님의 곡 선택 등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선우가 결국 범인은 아니었지만 차주만을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 등은 충분히 표현하려고 했다. 눈빛이나 표정에 충분히 담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김선우를 악인으로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보다 김선우만의 행동의 목적과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선량한 시민이고 착하게 태어난 소년이지만 어릴 적 차주만의 악행으로 어머님을 잃게 됐기에 복수심을 가지게 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은 아니지만 복수심도 가지고 있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내면을 표현하고 싶었다. 선량한 시민으로 남게 됐지만 충분히 악인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지닌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 선과 악이 공존했던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 

- '힙하게'가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핵심 요소로 봉예분이 가졌던 초능력을 꼽을 수 있다. 엑소 수호도 초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나.

▶ 엑소로서 활동할 때는 초능력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활동하고 있다. 엑소가 아닐 때, 이렇게 연기자로서 지낼 때는 잊고 지내기도 한다. 엑소 활동 때는 (멤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에 대해)자부심을 가지고 하고 있다. 

- 선우는 봉예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한지민과 호흡한 소감은. 

▶ 한지민 선배님은 정말 최고였다. 제가 10대 일 때부터 왕성히 배우로서 활동해 오시지 않았나. 이민기 형도 '엑스맨'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기곤 했었다. 데뷔하고 나서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같이 호흡을 이루게 됐다. 항상 먼저 다가오시고 살갑게 잘 대해주셔서 놀라기도 했고 감사했다. 정말 함께 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과 가까운 사이가 됐다. 배우들끼리 회식도 자주 했는데 감독님의 힘이 컸던 것 같다. 민기 형 생일 때도 다 같이 만나기도 했다. 보통 촬영할 때 붙어 있다가 쉬는 날에는 각자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데 선배님들이 선뜻 먼저 보자고 연락을 주시더라. 모든 분들고 친해지고 편하게 촬영했다. 

-  극중 선우와 봉예분이 로맨스를 담당했다. 선우의 죽음으로 안타까운 사랑으로 끝나고 말았다. 

▶ 선우의 입장에서는 예분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혹은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인지 헛갈려 했던 것 같다. 서로 동병상련도 있고 예분에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를 했다. 유대감도 컸기에 그 감정이 사랑인지 아니면 동정인지 애매했던 것 같다. 선우가 마지막 죽어가는 순간에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예분의 생일로 해놨다는 건 유일하게 마음을 연 사람이었다는 증거 아니었을까. 선우의 입장에서는 예분과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 배우로서 가지는 욕심이 따로 있나. 

▶ 엑소로서 활동해오는 것과 동시에 연기도 계속 해오고 있었고 뮤지컬도 계속 해왔다. 욕심은 늘 있었다. 꼭 연기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 일 욕심이 원래 많은 편이다. 음악적으로 연기적으로 주어진 목표나 역할들이 흥미롭고 좋은 것들이라면 언제나 욕심이 있다. 몸이 힘들어도 일은 열심히 하고 싶다. 저에게 좋은 작품이 주어진다면 계속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 어느새 데뷔 11년차가 됐다. 10여년의 시간동안 수호의 성장을 돌아본다면. 

▶ 지난해 솔로 앨범 활동도 있었고 또 눈에 띈 성장까지는 모르겠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서 좋다. 20대에 데뷔해 10여년 활동을 해보니 내가 뭘 잘 하고 못하는지 또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 아직 세상까지는 모르겠지만 나에 대해 인정하는 법도 배웠고 나에 대해 잘 알 것 같다. 나에 대한 확신이 든다. 공연을 계속 해오기는 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배우로서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배우로서의 확신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따. 작품을 끝내고 난 지금 스스로 배우에 대한 자기 확신이 조금 더 커졌다. 배우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스스로 이미 설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자기 확신이 생겼다. 그것이 이번 작품을 통해 수호가 성장한 점 같다. 

- 앞으로 연기자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 연기자로서의 지향점을 생각해본다면 따뜻한 위로와 위안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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