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요즘 누가 전기차 사요?”…중고차 가격도 ‘뚝’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만약 지금 신차를 구매해야 한다면 어떤 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승용차 구매자 3명 중 1명은 '친환경차'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2년 전 20%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구매 비율이 빠르게 늘었는데요.
올해 판매된 친환경 승용차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던 건 '하이브리드차'였습니다.
올해 9월까지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는데요.
반면 전기차 인기는 시들해졌습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9% 감소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는 가격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한 중고차 플랫폼에 따르면 이번 달 중고 전기차 시세는 같은 기간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차보다 2배에서 3배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전기차 인기가 떨어진 이유로는 부족한 충전 시설이 많이 꼽히고 있는데요.
중고차 시장에서는 또 다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중고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아진 거 아니냐' 그런 우려를 하고 있다는 얘기예요. 자동차 자체의 연식과 주행거리만 따지는 게 아니라 중고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의 잔존 수명이 얼마나 확실히 남았느냐 까지를 소비자한테 알려줬을 때 소비자들은 그걸 믿고…."]
실제로 중고 전기차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업계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요.
배터리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인프라 자체가 부족하다고 하고요.
그래서 배터리에 대한 부분은 제조사의 보증기간에 기대서만 판매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 : "카센터 같은 데에 거의 전기차 관련 장비가 없어요. 어떤 소비자는 차량을 구매할 때 배터리 효율이 좋은 차를 구매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소비자는 배터리 효율이 좀 떨어진 걸 구매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런 걸 정확히, 근본적으로 알 수 있는 그게(인프라가) 없어요."]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전기차의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에서 10년입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게 2010년대 중후반부터죠.
배터리 보증기간이 끝난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 대규모로 들어올 시기도 머지않은 겁니다.
중국에서는 3년 전, 이른바 '배터리 스왑'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교환이라는 의미의 영어 Swap, 뜻 그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충전소에서 이미 충전된 배터리를 방전된 배터리와 교환해 주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하면 충전이라든가, 중고차 배터리 성능 같은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도입 가능성은 어떨까요?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배터리를 '스왑'하지 않고, 다만 배터리에 대한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리스나 할부를 해주는 형태를 갖고 있는 거고, '배터리 스왑' 자체에 대해서 아직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꽤 높아서 실제로 도입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증가세인데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 늘었습니다.
당장 올해 우리나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앞으로 전기차와 친환경차 보급 기조는 이어질 전망인데요.
여전히 미비한 전기차 관련 인프라와 제도는 과연 시장에만 맡겨서 해결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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