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에 수놓은 자수처럼… 양희영, 활짝 웃었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정상
최종R 13번홀 샷 이글 결정타
4년9개월 만에 화려하게 부활
오랜 슬럼프에 부상까지 겹치며
스폰서 없이 모자에 스마일 자수
“여러분도 결코 꿈 포기하지 말길”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34)은 지난주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 대회부터 모자에 메인스폰서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출전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았지만 계약이 종료된 뒤 다른 기업의 메인스폰서 후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양희영이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네이플스=AFP연합뉴스 |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모자 정면에 미소 모양 수를 놓고 출전한 양희영은 “골프를 하면서 기복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처럼 은퇴까지 생각한 시간은 없었다”며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고통을 겪었고 선수 생활을 할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양희영은 “코치와 가족들의 도움으로 생각을 바꿨고 우승으로 보답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며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날의 승부처는 13번 홀(파4). 양희영이 친 두 번째 샷은 핀을 살짝 지나쳤지만 백 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 샷 이글로 양희영은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타오카가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를 이뤘지만 16번 홀(파3) 보기로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양희영은 이를 놓치지 않고 17번 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 홀(파4)에 오른 양희영은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떨궈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 포함 4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26·미국)는 4위(21언더파 267타)에 올라 생애 처음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최저타수상을 노리던 김효주(28·롯데)는 공동 13위(14언더파 274타)에 머물러 5위(20언더파 268타)에 오른 아타야 티띠꾼(20·태국)에게 베어트로피를 내줬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고진영 2승,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1승, 김효주 1승 포함 모두 5승을 합작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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