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농구왕' 향해 수업 전 매일 아침 1시간씩 운동 열정

이상완 기자 2023. 11. 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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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남자 중등부 서울 휘문중-제주 중문중 간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상주)┃STN스포츠
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남자 중등부 서울 휘문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상주)┃STN스포츠
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여자 중등부 전북 원광여중-서울 번동중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상주)┃STN스포츠

[상주=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매일 아침 지도한 결과네요." 전국 초·중·고 농구 '왕 중의 왕'이 가려졌다. 20일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농구 결승 경기가 열렸다. 지난 19일부터 남녀 초중고 부별로 조별리그 예선과 준준결승(8강), 준결승(4강)을 거쳐 결승 진출팀을 가렸다.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학교에서 92개 팀이 참가했다. 본선 진출팀들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진행한 지역 대회를 뚫고 올라왔다. 각 팀 선수 구성은 학교 방과 후 활동과 동아리 등 순수 학생들로 이뤄졌다. 대한농구협회 등 체육단체 전문선수는 참가 자격이 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주최하는 대회로 목적은 체육 교육에 있다. 학교와 학생들 간의 교류와 협동심 배양 등이 주를 이룬다. 그 때문에 단순히 경기만 치러 순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대회 기간 중 팀별 장기 자랑과 공연, 상주시 관내 학교 댄스 동아리 초청 공연이 열렸고, 캐리커처, 풍선아트, 농구 게임 등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또한, 참가 팀들은 상주시 내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관람하면서 문화 탐방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농구'라는 공통 관심사로 교류의 장을 넓히면서도 경기에서는 치열하고 열정 넘치는 명승부를 펼쳤다. 남자 초등부는 새롬초(세종)가 원명초(서울)를 32대1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학생들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고, 관중석에서는 학부모들이 큰 박수로 우승을 축하했다. 원명초는 3쿼터까지 8-21로 점수를 크게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남자 중등부는 '농구 명문' 휘문중(서울)이 중문중(제주)을 51대38로 이기고 우승 명맥을 이어갔다. 달천고(울산)와 관양고(경기)의 남자 고등부 결승전은 역전에 역전을 하는 불꽃 튀는 경기를 펼쳤다. 달천고가 2점을 앞선 채 1쿼터를 15-13로 마친 가운데 관양고가 과감한 골밑 돌파로 추격했다. 치열한 승부답게 2쿼터는 각각 4점, 5점에 얻는 데에 그쳤으나 관양고가 3쿼터 초반 스틸에 이은 빠른 속공 플레이로 역전했다. 외곽 3점슛까지 터지면서 기세를 잡았고, 4쿼터는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여자 중등부 전북 원광여중-서울 번동중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상주)┃STN스포츠
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여자 중등부 전북 원광여중-서울 번동중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상주)┃STN스포츠

여자부도 승패와 상관없이 감동을 주는 경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전문선수를 꿈꾸는 학생과 일반 학생으로 구성된 온양동신초(충남)는 여자농구 명문답게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면서 우승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죽동초(대전) 학생들의 끈기도 대단했다. 죽동초는 2쿼터 중반까지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20점 차로 밀렸으나 3쿼터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특히 죽동초의 권태희 학생이 개인기 돌파로 첫 골에 성공하자, 온양동신초 학생들도 함께 손뼉을 쳐주며 기뻐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서로서로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와 격려가 오갔다. '핑크 군단' 번동중(서울)은 원광여중(전북)을 16-14, 2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정상에 올랐다. 원광여중 몇몇 학생은 경기가 끝나는 휘슬이 울리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고등부는 고촌고(경기)가 의령여고(경남)를 제치고 왕중왕이 됐다. 코트 안에서의 승자와 패자는 갈렸지만, 10대 학생들만의 뜨거운 우정과 열정, 감동적인 시간으로 가득했다.

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여자 고등부 경기 고촌고-경남 의령여고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사진(상주)┃STN스포츠

이날 TV 중계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본 정한신 위원은 "사실 요새 여자 농구 엘리트 선수들의 저변 확대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각 팀별로 10명 이상 팀을 꾸려 나왔더라. 승패를 떠나서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현장에서 느낀 학생들의 열정을 전했다. "간혹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가진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경계하면서도 존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라고도 덧붙였다.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과 학교 체육이 지금보다 발전하기 위한 단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학교 체육,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지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짧은 시간이지만, 전문적인 지도자들이 학생 체육에 좀 더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으면 좋을 것 같다"며 "그러면 지금의 속도보다는 기량에서도 더 향상이 될 것이라 보고 그러다 보면 진짜 농구의 뜻을 가진 학생들이 나타나고 전문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20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상주실내체육관 구관에서 '제16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남녀 초중고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여자 중등부 전북 원광여중-서울 번동중이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상주)┃STN스포츠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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