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희망 쏜 류중일 감독 "일본과 잘 싸웠지만 기본기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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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세대교체 희망을 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일본과 대등하게 싸운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양국 간 격차를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이끈 류 감독은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일본이 너무 긴장해 자기 실력 발휘를 못한 것도 있었다"며 "기본기 차이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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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대로 두 차례 모두 1점차 석패
"선발투수들 떨지 않고 모두 잘 던져"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 희망을 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일본과 대등하게 싸운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양국 간 격차를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이끈 류 감독은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들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일본이 너무 긴장해 자기 실력 발휘를 못한 것도 있었다"며 "기본기 차이도 크다"고 말했다.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를 주축으로 꾸린 대표팀은 일본과 두 차례 만나 모두 1점 차로 석패했다. 예선 때는 1-2로 졌고, 결승에서 다시 만나 3-4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점수차를 떠나 한국 대표팀 개개인의 역량은 일본 선수들에게 밀린다고 봤다.
류 감독은 "체형이 비슷한데 일본 선수들은 시속 145㎞로 공을 던져도 시속 150㎞로 보이고, 우리는 시속 150㎞가 나와도 볼 끝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노시환(한화)도 '일본 투수들의 공이 한국 투수들과 다르다'고 놀라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연성을 중요시하는 일본 야구처럼 훈련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류 감독은 "구속은 힘이 아니라 유연성인데, 일본은 골반과 어깨의 회전을 기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그런 쪽으로 눈을 떠서 훈련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대회 마무리 투수를 맡은 정해영(KIA)의 이름을 콕 찍은 뒤 "예전과 기량 차이가 거의 없어서 혼을 냈다"며 "유연성이 아니라 팔로만 던지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노시환과 중심 타선을 이룰만한 자원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류 감독은 "이정후(키움) 같은 선수가 있으면 3번으로 딱 맞다"고 아쉬워하며 "중심 타선을 조금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내야수 김혜성(키움) 역시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일본은 확실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했다. 다만 "단기전은 다르다. 일본과 맞붙었을 때 우리가 많이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계속 발전한다면 일본과 거리가 좁혀질 것이다.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일본을 이기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 선발투수들을 향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문동주(한화), 이의리(KIA),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4명이 다들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며 "일본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은 4만여 명이 자리한 도쿄돔에서 너무 긴장돼 제구가 흔들릴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다음 국제대회인 내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도 세대교체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류 감독은 "프리미어12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KBO리그 최고 선수들을 뽑아야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조금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뽑아야 하지 않나 싶다"며 "앞으로 2028년 올림픽까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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