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 "안영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 은희석 삼성 감독,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야 한다"
"안영준 효과다. 무시할 수 없다" (전희철 SK 감독)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야 한다" (은희석 삼성 감독)
서울 SK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공동 4위 서울 SK 시즌 전적은 6승 4패다.
SK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안영준(195cm, F) 복귀로 탄력을 받았다. 안영준은 지난 18일 수원 KT와 경기에서 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복귀를 알렸다.
안영준은 SK 전체를 살려냈다. 안영준 포함 선발로 나선 5명은 92점을 몰아넣었다. 최준용(200cm, F) 이적 후 다소 떨어졌던 페이스를 끌어올릴 안영준이다.
이적 후 잠잠했던 오세근(200cm, C)도 20점 1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으로 완전히 폭발했다. 김선형(187cm, G) 역시 시즌 첫 두 자리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 전 “5일에 3경기 뛰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전이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선수들이 힘들다고도 안 하고, 표정도 밝다. 12월 중순부터 굉장히 힘들다. 필리핀 원정도 가야 한다. 쉴 틈 없는 일정이다. 그때쯤 2차 고비가 올 거다. 2라운드에 승수도 많이 쌓아야 하지만, 체력이나 경기력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2차 고비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삼성과 1차전에서도 잘하다가 4쿼터에 안일한 경기를 했다. 결국에는 2점밖에 못 이겼다.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삼성은 속공을 제일 많이 허용하는 팀이다. 첫 맞대결에서도 속공 마진이 7개였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승산이 높지 않다. 코디 코번 위압감이 크다. 우리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야 한다. 트랜지션 게임에서 실수 없이,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 복귀 효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전희철 감독은 "(안)영준이가 기대했던 대로 지난 KT전에서 잘해줬다. (오)재현이를 투입하면, 상대 수비가 새깅한다. (오)세근이 동선을 막을 수밖에 없다. 세근이에게도 영준이가 들어오면, 공간이 많이 생길 거라고 했다. 지난 KT전에서 순간적으로 공격해야 할 타이밍을 되찾았다. 그런 부분이 안영준 효과다. 무시할 수 없다. 속공에서도 195cm 장신이 달려주는 게 다르다. 공수에서 여러 옵션도 생겼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선형이가 2라운드 뒤에 몸 상태를 회복할 거라고 하더라. 이날 경기는 지켜봐야 한다. 쿼터당 7분 정도 기용하려고 한다. 그 시간을 잘 버티면, 체력이 올라온 거다. 선형이 문제는 체력이다. 하체가 안 받쳐준다. 돌파나 슈팅 때 휘청거린다. 그런 부분은 나아졌다. 시간이 길어지면 떨어지는 게 보인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반면, 삼성이 원정 19연패에 빠질 위기다. 9위 삼성의 시즌 전적은 2승 9패.
삼성은 7연패에 빠졌다. 코피 코번(210cm, C)을 제외하면,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조차 없다.
공수에서 모두 구멍 뚫린 삼성이다. 신동혁(191cm, F)과 조준희(189cm, G)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삼성은 최근 2경기에서 평균 23.5점 차로 패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경기 패배는 KBL 원정 최다연패(19연패) 불명예로 이어질 수 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이 경기 전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야 한다. 근성이나 투지에서도 밀리고 있다. 경기 보는 팬들도 실망하실 거다. 무기력하다. 승패를 떠나 그런 모습도 정말 중요하다. 부리나케 뛰고, 근성과 투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 후 "지금 상황에서 어떤 선수를 탓하겠나. 가장 강력한 옵션인 (코피) 코번을 활용해야 하지만, 코번과 함께 득점해야 할 선수들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패턴과 움직임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시즌 중반에 약속된 플레이를 바꾸는 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선수 활로를 찾을 정도로 수정하는 정도다. 시간이 생기면, 전체적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의 득점 부진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반 나바(183cm, G) 활약이 기대 이하다. 출전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아반) 나바가 공수에서 다 잘해주면 좋을 거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프로에서 첫 시즌이다. 공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겠더라. 보여주고자 하는 조급함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터질 거라고 말해줬다. 다 내 책임이다. 비시즌에 적응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왔어야 한다. 적응이 더디다. 그래도, 성실한 선수다. 이날 경기 끝나고도 슈팅 연습을 할 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석이가 대표팀 다녀온 뒤 답답해한다. 표정도 어둡다. 전날도 따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신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한다. 원인을 멀리서 찾지 말고, 함께 해결하자고 했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드래프트 동기인 하윤기와 이정현이 잘해서 부담을 느낀다. 한발 앞서간 선수들은 따라잡으면 된다.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마음의 안정을 주려고 노력한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전희철 SK 감독-은희석 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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