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이오 서밋 개막… "코로나로 글로벌 의료 불평등 드러나"

윤한슬 2023. 11. 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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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보건정책 리더들이 한국에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서 드러난 국가 간 불평등을 지적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한 미래 팬데믹 대비를 촉구했다.

캐서리나 보헴 WHO 대외협력처장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생명을 구하는 도구'로 지칭하면서 "이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은 다양한 공동체에 불행을 안겨줬고, 이런 불평등은 지금도 존재한다"며 "탄탄한 거버넌스와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 안보에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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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WHO 공동주최로 서울서 20~21일 개최
WHO 사무총장 "팬데믹, 의료대책 불평등 드러내"
조규홍 장관 "공공부문 넘어 시민사회까지 협력해야"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이 열린 2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조규홍 복지부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전 세계 보건정책 리더들이 한국에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서 드러난 국가 간 불평등을 지적하고 글로벌 협력을 통한 미래 팬데믹 대비를 촉구했다.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을 개최했다. 세계 바이오 서밋은 우리 정부가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목표로 외국·국제기구·글로벌기업 등의 바이오 분야 리더를 초청해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이며, 올해가 2회째다.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인력·기업·시민사회의 준비'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25개국에서 정부 및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대응과 국제협력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한다면 앞으로 우리 인류가 어려움을 맞이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며 "협력은 공공부문을 넘어 인력·기업·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생명을 구하는 의료 대책에 대한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불평등을 드러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파티마 야스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도 영상 축사에서 "규제 강화는 (백신 등) 고품질 의약품 제조, 전염병 관련 의료 대책을 보장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국가 간 규제 역량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며 "전 세계 규제당국의 30%만 필수적인 규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으며 아태지역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의료 불평등 문제는 기조연설의 화두이기도 했다. 캐서리나 보헴 WHO 대외협력처장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생명을 구하는 도구'로 지칭하면서 "이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은 다양한 공동체에 불행을 안겨줬고, 이런 불평등은 지금도 존재한다"며 "탄탄한 거버넌스와 국제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 안보에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바이오 서밋은 21일까지 이틀간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정부·기업·국제기구 차원의 백신 생산·개발 역량 확대, 생산 관련 전문인력 양성, 규제 혁신, 재정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최근 백신 분야에서 대두되는 권역별·대륙별 백신 생산·개발 협력 모델의 구체화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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