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시민에 문 연 지하벙커…충북도, 옛 충무시설 공개
[앵커]
전쟁 시 충북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지하벙커가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충북도는 이 거대한 시설의 활용 방안을 시민들의 의견에 맡길 계획입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앵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당산공원에 놓인 작은 입구.
단단히 닫혀 있던 국방색 철문 3개를 차례로 열자, 거대한 지하 세계가 펼쳐집니다.
아치형 터널구조로 규모만 2,156㎡에 달하는 이곳은 지난 1973년 지어진 충무시설, 즉 전시대비시설입니다.
<김은관 / 충북도 비상대비민방위팀장> "비상시나 위기시에 도청에 있는 핵심간부들이 와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이자 방공호 역할도 하는 그런 시설이었습니다."
터널 곳곳에는 비행기 격납고와 유사한 크고 작은 사무실 14곳, 화장실 1곳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충북도는 이곳을 을지연습과 화랑훈련, 충무훈련 등 훈련 시에만 개방해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노후화로 인해 습도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장비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지난 9월에는 인근의 다른 공간으로 충무시설을 이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산 터널은 일반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김은희 / 충북 청주시> "처음 와 보니까, 신기하긴 한데 조금 썰렁하네요. 뭐가 들어서서 화려하고 동네 사람들도 들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충북도는 유휴 공간이 된 당산 터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특히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간 활용에 적극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영환 / 충북도지사> "도민들이 이걸 가지고 여러 가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공간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충북도는 당산 터널의 이름을 '생각의 벙커'로 정하고, 공간 활용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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