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트리플크라운, '이예원 시대' 활짝…"감사함 잊지 않겠다"(종합)
'4승' 임진희, 다승왕·기량발전상…김민별 신인상·박현경 인기상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골프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상식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예원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니스에서 열린 2023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3개 부문의 트로피를 독식했다.
지난해 우승없이 신인상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데뷔 2년차인 올해 KLPGA투어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국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8월 두산 건설 위브 챔피언십, 10월엔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총 3승을 차지했다. 시즌 뒤엔 비공식 대회로 열린 '왕중왕전' 위믹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다승에서는 4승의 임진희(25·안강선설)에 밀렸지만, 대상포인트(651점), 상금(14억2481만원) 부문에서 모두 임진희를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70.7065타를 기록해 2위 김수지(27·동부건설·70.9753타)를 따돌리고 주요 3개 부문 타이틀을 독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LPGA투어에서 트리플크라운이 나온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앞서 강수연(2001), 신지애(2006~2008), 서희경(2009), 이보미(2010), 김효주(2014), 전인지(2015), 이정은6(2017), 최혜진(2019)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데뷔 2년만에 KLPGA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이예원은 "한해동안 꾸준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평균타수상, 기록과 목표에 의미를 뒀던 상금왕, 시즌 전 목표였던 대상까지 받을 수 있게 돼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면서 "나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기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엄마와 아빠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그 가르침 덕에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 않는 선수,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4승을 올린 임진희는 다승왕에 올랐다. 상금, 대상에서 2위, 평균타수에서 3위를 기록한 임진희는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3승의 이예원,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을 따돌리고 단독 다승왕에 올랐다.
임진희는 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 Award)까지 두 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임진희는 "다승왕의 영광을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여자골프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성장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는 '슈퍼루키' 김민별(19·하이트진로)에게 돌아갔다.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로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시드전을 수석으로 합격하며 관심을 모은 김민별은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 준우승 3번과 3위 2번 등 '톱10' 12차례에 2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성적을 올린 김민별은 황유민(20·롯데), 방신실(19·KB금융그룹) 등 역대급 신인왕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황유민은 1승, 방신실은 2승을 거뒀지만 '무관'의 김민별이 꾸준한 성적을 토대로 신인왕의 영광을 누렸다.
김민별은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신인상을 받아 기쁘다. 아쉽고 부족한 순간도 많았지만 만족스러웠다"면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들, 팬들과 도와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큐티풀'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은 팬투표로 정해지는 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온라인 투표에서 총 5045표(19.3%)를 득표해 루키 황유민(3590표), 3연패를 노리던 임희정(3438표) 등을 따돌리고 생애 첫 영광을 안았다.
박현경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한 번쯤 받고 싶었던 상을 오늘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예원과 황유민, 방신실, 고지우(21·삼천리), 마다솜(24·삼천리), 박보겸(25·안강건설), 박주영(33·동부건설), 서연정(28·요진건설), 이주미(28·골든블루), 최은우(28·아마노) 등 10명은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며 '위너스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데뷔 후 279번째 대회에서 우승해 역대 최다 출전 첫 우승의 기록을 쓴 '엄마 골퍼' 박주영은 "오랜 시간 걸렸지만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이 자리는 영광스럽고 기억에 남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또 김소이(29·휴온스), 서연정(28·요진건설), 하민송(27)은 KLPGA 정규투어에서 10년 연속 활동한 선수만 가입할 수 있는 'K-1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문정민(21·SBI저축은행)은 드림투어(2부), 홍진주(40)는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한편 KLPGA투어는 이날 시상식에서 올 시즌 'KLPGA와 SBS가 함께하는 메디힐 드림위드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한 1억7731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2023 KLPGA 대상 부문별 수상자
△대상 : 이예원 △상금왕 : 이예원 △신인상 : 김민별 △최저타수상 : 이예원 △다승왕 : 임진희 △기량발전상 : 임진희 △인기상 : 박현경 △K-10 클럽 : 김소이, 서연정, 하민송 △위너스클럽 : 고지우, 마다솜, 박보겸, 박주영, 방신실, 서연정, 이예원, 이주미, 최은우, 황유민 △KLPGA 인기상 : 박현경 △특별상 : 김수지, 박민지, 박지영, 박현경, 성유진, 이다연, 이정민, 임진희, 최혜진, 한진선, 홍지원 △드림투어 상금왕 : 문정민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 홍진주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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