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펜타닐 확산에 '자성'… 의료계 '아편유사제 처방 지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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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마약성진통제(아편유사제) 처방을 자제하자며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20일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18~1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학술대회에서 '마약성진통제의 안전한 처방 및 관리 방안'을 토의하고 '아편유사제 처방 지침 2023'을 발표했다.
학회는 의사들부터 아편유사제 처방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지난 1년간 팀을 꾸려 대응책을 논의하고 이번 지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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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마약성진통제(아편유사제) 처방을 자제하자며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진통제를 쉽게 처방받아 마약 대용으로 악용하는 일이 빈발하는 데 따른 반성 어린 대응 조치다.
20일 대한통증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18~1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학술대회에서 '마약성진통제의 안전한 처방 및 관리 방안'을 토의하고 '아편유사제 처방 지침 2023'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아편유사제 처방이 급증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아편유사제는 아편에서 유래하거나 합성된 진통제로, 모르핀 펜타닐패치 메타돈 코데인 등이 있다. 주로 암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처방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처방 질환이 늘어 관리가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김대현 국립암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1990년 이전에는 암 환자 위주로 처방됐는데 이제는 비암성 환자에게도 처방이 늘었다"고 말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아편유사제 처방이 늘었다고 느낀 건 5, 6년 전부터로,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학회는 의사들부터 아편유사제 처방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지난 1년간 팀을 꾸려 대응책을 논의하고 이번 지침을 내놨다. 지침은 '비암성 통증 환자에게는 아편유사제 처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아편유사제를 처방할 때는 구체적 치료 목표 설정△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처방 중단 고려 △급성 통증은 가장 낮은 용량을 필요한 기간만 처방하되 2주마다 효과를 평가해 처방 용량 관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평복 대한통증학회 회장은 "의사들의 아편유사제 처방이 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부작용이나 위험 사례를 체크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도록 지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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