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배움·발전’ 클래스가 다른 ‘페이커’의 원동력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롤드컵 스타]

김민규 2023. 11.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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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세계 최초로 롤드컵 4회 우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기자]“겸손한 자세로 항상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은 ‘T1의 해’로 끝이 났다. 그 중심엔 우리네 전설 ‘페이커’ 이상혁(27)이 있다. 세계 최초로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음에도 늘 한결같이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모습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격언처럼 항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성장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한다. ‘겸손·배움·발전’은 이상혁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다. 세계적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6)와 어깨를 견주는 것도 이 때문.

T1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WBG와의 대결에서 단 한 세트의 패배도 없이 1·2·3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T1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16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더욱이 마지막 3세트에선 이상혁이 맹활약하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무엇보다도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했다. 이것을 목표로 삼으며 롤드컵을 통해 많을 것을 배웠다”며 “결승전 개인적으로는 0-3 패배를 상상했었는데 웃을 수 있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페이커’ 이상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2013·2015·2016년 롤드컵 우승에 이어 올해 우승컵을 품은 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롤드컵 ‘V4’ 금자탑을 쌓게 됐다. 또한, 지난달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매년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게다가 아직 현재진행형.

이상혁은 “나는 이번 롤드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자 했다. 또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많이 뛰지 못했지만 금메달로 값진 경험을 했다”며 “이번 롤드컵에서도 결과가 굉장히 좋지만, 과정이 너무 좋다. 경기력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으면 우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롤드컵 우승은 굉장히 운이 좋았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우승이 결과로 찾아온 것 같아 기쁘다. 내게 기회를 준 팀원들, 많은 팬들, 우리와 경기했던 많은 상대팀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올해 프로데뷔 11년차. 이상혁은 동갑내기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LCK 전체를 통틀어 현역 최고 맏형이다. 최고 베테랑으로 그가 걸어온 길에는 수많은 역사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결코 자만하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상혁은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중요한 요소로 ‘겸손’을 꼽았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사진 | 라이엇 게임즈


그는 “프로선수로서 겸손한 자세로 항상 발전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계약된 신분으로 팀을 위해 일할 것이다. 프로 선수로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은퇴는)생활하면서 추후에 계획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혁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만큼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많은 지역에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는 외부적인 환경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내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이상혁은 “내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그 모습을 보고 팬들이 행복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롤드컵 우승 스킨은 생각 안 했다. 많은 팬들이 원하는 스킨으로 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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