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자릿수 달랐던 타팀 오퍼 거절. 평생 롯데맨 다짐한 전준우 "新구장 옵션? 내가 먼저 제안" [인터뷰]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신 롯데 구단, 팬들께 보답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말 그대로 영원한 '롯데맨'을 다짐했다. 새 구장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긴다.
롯데 구단은 20일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원(보장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대호와 더불어 롯데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수화기 너머 전준우의 목소리는 밝았다. "롯데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셨다"는 첫 마디에 지난 FA의 아쉬움을 푼 만족감, 애정 가득한 원 소속팀에 남게 된 기쁨, 계약을 끝마친 후련함이 가득 묻어났다.
지난 FA 때 다소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하고도 남는 제안이었다. 당시에는 직접 FA 협상 테이블에 나설 만큼 고전했던 그다. 최근 10년 사이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줄지어 팀을 떠난 역사도 있다.
이젠 롯데 구단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하는데 있어 온도차가 있다.
전준우는 "(강)민호는 좀 오래됐지만, (손)아섭이는 정말 너무 아쉬운 마음이 컸다. 부산 출신이고,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프랜차이즈 아닌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고, 정말 볼거 못 볼거 다 본 사이"라며 "나도 혹시 떠나게 될까? 라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고 돌아봤다.
롯데보다 전준우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 타 팀이 있었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진 않았지만, 제안받은 계약 총액의 앞자릿수가 달랐다.
한편 롯데는 사령탑과 단장이 모두 교체되고, 프런트가 대규모 인사이동을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전준우와의 FA 협상은 길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내 나이가 적지 않은데, 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롯데에서 금액 이상으로 워낙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대화가 잘 통했고, 고민하지 않았다. 남는 게 최우선이었고, 첫 제안부터 기분 좋게 OK가 나올 정도였다. 바로 급물살을 탄 것 같다. 감사합니다 하고 끝났다"며 웃었다.
금액 뿐 아니라 은퇴 후 2년간의 코치 연수 제안도 전준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정말 쉽지 않은 제안이다. 그만큼 저를 '롯데맨'이라고 생각하고 대접해주신 것 아닌가. 특히 감사드리는 부분이다."
독특한 옵션도 포함됐다. 2027년 시즌 인센티브 달성 시 신구장 건축에 1억원을 기탁하는 내용이다.
구단이 아니라 전준우 쪽에서 먼저 꺼낸 제안이다. 전준우는 "롯데 구단과 팬들이 날 이렇게까지 생각해주시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서 "(박준혁)단장님과 고민을 하다가 이야기를 꺼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 롯데맨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되서 기쁘다"며 웃었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구장에 '전준우 존'을 만드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매시 티켓에 '전준우 존'이 찍히고, 이를 시즌석으로까지 구매할 수 있다면 롯데팬에겐 자긍심이 가득차는 이벤트가 아닐까.
"그때까지 선수로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영구결번이 아니더라도, 은퇴한 뒤에도 팬들이 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전준우란 이름 석자가 롯데 구단에 남는 거니까…."
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새 코치진이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이미 주장을 역임한 전준우의 리더십과 책임감은 이미 검증된 바다.
"우리 팀이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명장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야구한다는 점이 기대된다. 은퇴하기 전에 리그 우승도 꼭 해보고 싶다.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팬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 16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616경기에 출전,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FA 4년 동안 평균 136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839의 뛰어난 성적으로 '혜자 FA'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시즌 KBO리그 역대 25호 2800루타, 24호 1800안타를 달성하는 등 롯데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는 대표 선수이기도 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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