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지갑 열었다, 안치홍 4+2년 최대 72억 영입…손혁 단장 "FA 영입 반드시 필요했다"

이상학 2023. 11.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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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4+2년 최대 72억원에 계약한 안치홍(왼쪽)이 손혁 단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와 FA 계약한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또 다시 지갑을 열었다. 이번 오프시즌 FA 최대어로 꼽힌 내야수 안치홍(30)을 전격 영입하며 내년 시즌 5강 도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화는 20일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으로 총액 55억원이 기본 조건. 이어 향후 2년 계약에 대해 구단 선수 모두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된다. 계약 연장시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의 계약이 추가된다. 

지난 19일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한화는 안치홍과 전준우, 롯데에서 FA로 풀린 두 선수에게 접촉했다. FA 개장 전부터 둘 중 하나는 무조건 잡겠다는 내부 방침을 일찌감치 세워뒀다. 그만큼 타자 보강에 대한 의지가 뚜렷했다. 

전준우에게도 후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협상이라고 할 것도 없이 끝났다. 전준우의 롯데 잔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동시에 안치홍에게도 접근한 한화는 더 강한 베팅으로 그의 마음을 일찌감치 사로잡았다. 

롯데가 20일 오전 9시30분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원에 이번 FA 1호 계약을 먼저 알렸다. 이어 한화가 오후 3시를 넘어 안치홍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FA 2호 계약이자 1호 이적 선수가 됐다. 

롯데에서 함께한 전준우와 안치홍이 내년에는 각각 롯데, 한화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난다. /OSEN DB
한화로 FA 이적한 안치홍. /OSEN DB


타선 보강 절실한 한화, 2루 포지션 중복도 감수했다

한화는 수년간 리빌딩 과정을 밟았지만 타선 침체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FA 강타자 채은성을 영입하고, 올해 노시환이 홈런왕에 등극하며 리그 톱클래스 타자로 성장했지만 거의 모든 타격 지표가 리그 꼴찌였다. 외국인 타자들마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노시환과 채은성, 신인 문현빈 그리고 이진영 정도가 아니면 타격 쪽에서 기대할 만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한화는 지난 19일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외야 수비는 약해도 타격 능력치가 확실한 선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에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중량감 있는 타자를 노렸다. 그 중에서도 타격의 안정성이 높은 안치홍와 전준우를 영입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롯데가 내년 시즌 후 FA로 풀리는 투수 김원중, 구승민까지 감안해 샐러리캡 사정상 안치홍과 전준우 둘 다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노렸다. 

전준우보다 4살 어리고, 수비에서 쓰임새가 높은 안치홍이 그 중에서도 우선 순위가 됐다. 안치홍의 주 포지션이 2루수로 정은원, 문현빈이 있는 한화 팀 구성상 중복 전력이긴 하지만 타선 강화와 내부 경쟁 고취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정은원이 중견수 수비 연습을 하며 외야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고, 문현빈도 내외야 멀티가 가능한 자원이다. 안치홍도 1루를 겸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포지션을 바꿔가며 3명의 선수를 모두 활용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한화로 FA 이적한 안치홍. /OSEN DB
한화와 FA 계약한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발 빠르게 움직인 손혁 단장, 박찬혁 사장이 쐐기 박았다

손혁 한화 단장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가 안치홍이다. 구단 입장에선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우리는 올해 FA 계약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19일 저녁 첫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협상 과정을 밝혔다.

이어 손 단장은”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선수이고, 선수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앞세우기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그 덕분에 정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됐다. 긴 대화는 아니었지만 안치홍에게서 베테랑 특유의 안정감과 조용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부분 등에서 우리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다”며 “협상 막판에는 (박찬혁)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다. 선수에게 우리의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단장은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통산 OPS가 .800에 달한다. 타율, 장타율, 출루율 모두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 없는 성적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안치홍은 BQ가 높은 선수로 타격에서 상황에 맞는 타격 능력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출루를 해야 할 때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점을 올려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리더십도 검증된 선수인 만큼 우리 팀의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배울 게 많은 선수라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치홍은 2019년 KIA에서, 올해 롯데에서 두 차례 주장을 맡은 바 있다. 

안치홍의 활용 방안에 대해 손 단장은 “현장에거 하겠지만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타격에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 우리 타선 뎁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2번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시너지를 줄 것이다. 수비에선 상황에 따라 2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까지 가능한 선수라 활용폭이 널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로 FA 이적한 안치홍. /OSEN DB
한화 내부 FA 장민재. /OSEN DB


내부 FA 장민재도 만나는 한화, 2차 드래프트도 타자 집중

안치홍 영입으로 FA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한화는 유일한 내부 FA 선수인 투수 장민재와도 조만간 만난다. 2009년 한화 입단 후 올해까지 15년간 원클럽맨인 장민재는 선발, 구원 보직을 가리지 않고 묵묵히 던졌다.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베테랑 선수로서 성실함과 모범이 되는 자세로 팀 내 신망이 두텁다. 

손 단장은 “외국인 타자와 FA 안치홍을 영입한 만큼 내부 FA 장민재도 만나봐야 할 것 같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2차 드래프트, 외국인 투수 문제 등 FA 외에도 풀어나가야 할 업무가 많다. 이제부터는 시장 상황을 보며 신중하게 움직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특급 FA 채은성(6년 최대 90억원)을 먼저 영입한 후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4억원)을 추가로 계약했다. 2월 중순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사인&트레이드로 NC에서 이명기(1년 1억원)까지 데려오는 등 외부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올해는 FA 영입이 팀당 2명까지 가능해 한 자리가 남아있지만 한화는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에 이어 2순위로 SSG 35인 보호선수명단에서 풀린 베테랑 타자를 주시 중이다. 이 선수까지 잡으면 타선의 중량감이 확 달라진다.

[OSEN=이대선 기자]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9.08 /sunday@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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