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력해졌다"…15가 폐렴구균 예방백신 연내 공급
22F와 33F 혈청형 추가한 15가 백신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주요 혈청형 변화 및 항생제 내성 증가로 선제적인 폐렴구균 예방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박수은 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국MSD가 20일 개최한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스뉴반스는 지난 2010년 3월 '프리베나13'(화이자)의 국내 허가 후 13년만에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으로 허가받았다. 한국은 미국, 유럽 등에 이어 60번째다.
이 백신은 폐렴을 일으키는 15개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2F, 23F, 33F)을 예방하는 15가 백신이다. 혈청형은 폐렴구균성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의 종류에 번호를 붙인 것이고, 15가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 가짓수가 15가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프리베나13'의 13개 혈청형보다 22F와 33F를 더 예방한다. 생후 6주 이상 소아 및 성인에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폐렴구균은 소아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에 걸쳐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다. 이 중 폐렴은 2021년 국내 사망원인 3위, 호흡기감염증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2019년에는 세계적으로 74만명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이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폐렴구균은 최근 기존 사용되는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성 질환이 발병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가 높다.
이날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조재용 전무는 "폐렴규균 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혈청형이 다양해서 개발이 어려웠던 영역이다"며 "13년만에 나온 박스뉴반스는 기존 백신에 포함된 공통 혈청형 13개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백신에 없었던 질병의 주요원인 혈청형 2개(22F, 33F)를 추가했다. 혈청형 3번에 대해선 우수한 면역원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존하는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범위가 가장 넓은 백신으로 출발하게 됐다"며 "가다실9, 조스타박스 등 '백신 명가'라고 불릴만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MSD는 이번에 경쟁력있는 포트폴리오로 미충족 수요가 있는 폐렴구균 백신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수은 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전히 국내 1~9세 영아, 소아·청소년의 10만명당 14명 정도가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다"며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감염이 증가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코로나 이후 증가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폐렴구균 치료 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보다 넓은 혈청형을 커버하는 백신으로의 선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가격이 유사하고,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면역원성이 기존 백신과 동등한 수준을 보인다면 혈청형이 많이 포함될수록 비용 효과적이다"며 "현시점에서 22F, 33F의 국내 발생이 높지는 않지만 이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질환 발생 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더 많은 혈청형을 가진 백신이 유리할 것이다. 박스뉴반스는 소아 및 성인 대상 임상에서 15개 혈청형에 대한 면역원성 및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소아의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대한 정책적인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폐렴구균 백신을 포함한 소아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완전접종률은 96.1%에 이른다"며 "새로 개발된 백신 역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조속히 포함돼 우리나라 아이들이 최신의 예방 백신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MSD는 연내 의료현장에 박스뉴반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방범위가 보다 넓은 21가 단백접합 백신 'V116'(성인)과 'V117'(소아)도 개발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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