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졌잘싸' 탈출, 끈기 보여준 하나원큐... 이번엔 플레이오프 숙원 풀까

이원희 기자 2023. 11. 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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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원큐가 지긋지긋한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에도 하나원큐는 고비를 넘지 못해 여러 차례 승리를 내줬다.

하나원큐 선수들의 투지가 느껴졌고,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모습을 보였다.

첫 승은 물론, 하나원큐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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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기뻐하는 부천 하나원큐 선수단. /사진=WKBL 제공
부천 하나원큐. /사진=WKBL 제공
부천 하나원큐가 지긋지긋한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늪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만큼은 플레이오프 숙원을 풀 수 있을까.

하나원큐는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서 79-65로 이겼다. 개막 4연패를 끊어내고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이뤄냈다. 신한은행은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양 팀 모두 첫 승이 필요했기에 경기 내내 치열한 혈투가 이어졌다. 마지막 집중력은 하나원큐가 더 좋았다. 3쿼터까지 64-45로 앞섰다. 4쿼터 신한은행의 막판 추격이 매섭기는 했으나, 하나원큐는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그간 4쿼터만 되면 속절없이 무너졌던 모습과는 달랐다. 이전까지 하나원큐는 잘 싸우고도 마지막에 무너져 패하는 경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일에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66-67, 1점차로 졌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삼성생명 신이슬에게 위닝샷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아산 우리은행과 홈경기. 하나원큐는 강팀을 맞아서 투혼을 펼쳤다. 3쿼터까지 스코어도 40-37로 하나원큐가 앞섰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하나원큐는 또 한 번 집중력을 잃었다. 상대 베테랑 김단비 등을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53-57로 석패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12일 부산 BNK전에서도 65-74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 시즌에도 하나원큐는 고비를 넘지 못해 여러 차례 승리를 내줬다.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듯 했다.

양인영(오른쪽). /사진=WKBL 제공
하지만 전날 신한은행전에서는 달랐다. 하나원큐 선수들의 투지가 느껴졌고,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원큐 빅맨 양인영은 3쿼터 신한은행 구슬의 돌파를 막아내기 위해 악착 같이 달라붙은 뒤 멋진 블록까지 날렸다. '맏언니' 김정은도 리더십을 선보였다. 결국 감격적인 첫 승을 이뤄냈다.

이번 승리는 하나원큐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첫 승은 물론, 하나원큐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승세만 탄다면 더욱 탄력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등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도 있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경기에 집중하는 김정은(왼쪽). /사진=WKBL 제공
첫 승을 거둔 하나원큐는 1승 4패를 기록하고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중위권 용인 삼성생명, 부산 BNK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원큐는 오랫동안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졌잘싸에서 벗어나 승리하는 방법을 찾은 만큼, 기세를 유지해 '봄 농구' 숙원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지현(오른쪽). /사진=WKBL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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