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미·중 갈등 수혜국에 집중한 펀드로 승부"

이은정 2023. 11.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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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VIM 세미나’ 개최…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목
'제2의 중국' 인도와 '전기차 허브' 인도네시아 기대
글로벌 생산 이동 베트남과 미국 근접한 멕시코도 주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세계 경제 성장의 주역인 중국의 역할이 베트남,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 속 미국의 주도로 공급망 재편이 부각하면서입니다. 미·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수혜국에 분산 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20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인도&VIM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20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인도&VIM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 사장은 △‘제2의 중국’으로 성장하는 인도 △자원부국에서 전기차 허브로 변모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보기술(IT) 생산기지 기대 베트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는 멕시코까지 4개국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국으로 주목했다. 이들 4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약 71% 수준까지 늘었다.

인도는 2014년 제조업 성장 정책 속에 글로벌 공급망에서 존재감을 확대, 풍부하고 저렴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가속화했다. 여기에 모디 총리의 ‘포괄적금융지원계획(PMJDY)’ 시행 이후 디지털 사회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인도는 러시아, 미국과 모두 손을 잡고 있는 지정학적 요인과 젊은 인구, 인건비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기관은 인프라, 내구재, 임의소비재와 금융 인프라와 IT, 제약·바비오 업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에서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대표 그룹사들의 ‘승자독식’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타(27%)·릴라이언스(19%)·바자즈(19%)·인포시스(15%)·HDFC(11%)의 5년 연 수익률 환산 기준 주가 수익률은 인도 니프티50 지수(13%)를 상회한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장은 “인도의 5대 그룹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030조원으로 한국 5대 그룹사 시총(삼성·LG·SK·현대차·포스코 합산 1164조원)에 맞먹으며, 1970~1980년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도 대표그룹주와 중소형 계열사를 담은 펀드를 통해 인도의 미래 핵심 성장산업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생산량(37%)과 매장량 1위 국가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니켈 제련소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고 베트남은 삼성전자(005930)와 폭스콘 산업자본이 진출하면서 글로벌 생산기지 이전이 부각하며 투자자본이 유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 근접성과 경쟁력 있는 제조업 생산비용을 바탕으로 전기차 생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전략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점차 고조됐고, 정권이 바뀌거나 일시적으로 완화되더라도 양국의 기술·무역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은 기존에 중국에 대해 군사적 대결보다 시장 경제에 편입하는 게 낫다는 시각으로 접근했지만, 이제 전쟁 발발 속 중국 경제력·군사력이 강화되면서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판단해 주도적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조만간 베트남, 인도, 멕시코 3개국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신규 공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단일 국가 상품 대비 절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한투운용은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 ‘ACE 베트남VN30(합성) ETF’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ACE 멕시코MSCI(합성) ETF’와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를 보유하고 있다.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출시할 예정이다.

오 부장은 “생산기지가 이전하면 FDI가 유입, GDP 성장하면서 주가가 올라가고,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액티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 수급 요인이 개선된다”며 “어느 정도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현 시점 투자가 유효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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