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공룡 군단 희망' 亞 최고 내야수로...노시환·김주원 'APBC 베스트9' 선정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 내야수 노시환(23)과 김주원(21)이 나란히 대회 베스트9에 선정됐다.
APBC 2023 조직위원회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포지션 별 최우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 대표팀 노시환과 김주원은 포지션별 최우수 선수 명단에서 각각 1루수, 유격수 부문에 선정됐다.
APBC는 젊은 선수들의 국제 무대 경험을 위해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 국가가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국가 대항전을 펼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카넥스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3-4로 패배했다. 일본과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카도와키 마코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수확이 더 많은 대회였다. 일본 대표팀 역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달리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구성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젊은 선수들은 또 다른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 중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APBC 2023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베스트9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과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이다.
우선 노시환은 이번 대회에서 4번 타자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호주와 조별예선 1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0회말 연장 승부치기에서는 초구를 과감하게 통타해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의 안타 행진은 2차전에서도 계속됐다. 일본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회초 일본 선발 스미다 치히로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는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였다. 한국 대표팀이 일본 투수진에 고전하며 5안타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시환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었다.
대만과 조별에선 3차전에서도 노시환은 화끈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한국 대표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팀이 5-1로 앞선 4회말에는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노시환은 대표팀 해결사로 나섰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일본 선발 이마이 타츠야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10회초 연장 승부치기에서도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로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4경기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 OPS 0.921로 대회를 마감하며 베스트9 1루수로 뽑혔다. 경기 후 일본 야구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노시환에 대해 "4번 타자(노시환)가 이마이를 상대로 때린 타구는 날카로웠다"며 "일본에서도 톱클래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노시환은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을 올리며 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에 등극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타율 0.438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노시환은 APBC 2023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주원 역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김주원은 호주와 1차전에서 9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노시환과 함께 3출루 경기를 펼쳤고, 팀이 1-2로 뒤진 8회말 2사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연장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일본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주원은 대만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한국 대표팀 내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루타와 3루타를 1개씩 때려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4타수 1안타로 안타를 추가한 김주원 APBC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43 OPS 1.143으로 한국 대표팀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1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어렵기로 유명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고, 2루수 김혜성과 함께 최고의 키스톤 콤비를 자랑했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주원 역시 올 시즌 NC의 주전 유격수로 127경기에 나섰다.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으로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6경기 타율 0.286 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금메달을 따낸 김주원은 APBC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오며 올 시즌 아시아 최고 유망주 유격수로 거듭났다.
베스트9에는 지명타자까지 포함해 총 10명이 선정됐다. 노시환, 김주원과 함께 일본의 카도와키 마코토(2루수), 스미다 치히로(투수), 사토 테루아키(3루수), 모리시타 쇼타, 만나미 츄세이(이상 외야수), 대만의 궈텐신(외야수), 천제슈엔(지명타자), 호주의 알렉스 홀(포수)이 베스트9에 포함됐다. 대회 MVP는 결승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카도와키 마코토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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