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까지 합류해 쐐기타…그만큼 한화는 안치홍이 필요했다[스경X이슈]

김하진 기자 2023. 11. 20. 16: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와 FA 계약한 안치홍이 한화 점퍼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내야수 안치홍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화는 안치홍과 계약 기간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안치홍은 내년부터 4년간 연봉 47억원을 보장받고, 옵션을 달성하면 8억원을 보태 계약 총액을 55억원으로 늘릴 수 있다.

안치홍과 손혁 한화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 2년간은 구단과 선수 양측에 모두 선택권을 주는 뮤추얼 옵션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계약이 연장되면 안치홍은 보장 연봉 13억원과 옵션 4억원을 합쳐 17억원을 더 받는다.

안치홍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이번 행선지는 대전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KIA에 입단해 그해와 2017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안치홍은 2020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 이적했다.

FA 계약서에 사인하는 안치홍. 한화 이글스 제공



당시 계약 조건은 2+2년 최대 56억원이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보장 계약 기간(2년) 후 FA 권리를 재취득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계약이었다.

2021시즌 도중 연장 계획에 성공했고 2023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올시즌에는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FA로 다시 시장에 나와 대전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날 롯데가 내부 FA 전준우 계약을 발표한 데 이어 한화도 서둘러 안치홍의 영입을 공표했다.

한화와 안치홍의 협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손혁 한화 단장에 따르면 첫 만남은 19일 저녁이었다. 손 단장은 “정말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에 선수가 필요로하는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우리 팀의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덕분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고 했다.

협상 과정에서 안치홍이 가진 베테랑으로서의 안정감,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는 모습을 확인한 한화는 더욱더 필요한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손 단장은 “협상 막판에는 대표이사께서도 자리를 함께 해주셨다”고 했다. 구단의 윗선까지 움직이자 안치홍은 이적에 대한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한화는 일단 타선의 뎁스 강화가 필요했다. 올시즌 한화의 팀 타율은 0.241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홈런왕을 차지한 노시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나온 성적이다.

지난 겨울 채은성 등을 영입하며 선수층을 보강하려 애썼지만 타선의 연결 고리가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상위 타순과 중심 타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안치홍은 한화가 원하던 선수였다. 안치홍은 올시즌 121경기 타율 0.292 8홈런 63타점 등의 성적을 냈다. 롯데 팀 내 홈런 3위, 타점 2위 등을 기록했다. 2번 타순에서 타율 0.322, 4번 타순에서도 0.327로 타선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손 단장은 “수비는 상황에 따라 2루수 뿐만 아니라 1수루까지 가능해서 활용폭이 넓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안치홍은 계약 후 “한화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한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는 능력은 충분히 갖췄으나 경험이 다소 부족한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지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분명히 가능성이 큰 팀”이라며 “상대팀으로서 만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원이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4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향한 작별인사도 잊지 않았다. 안치홍은 “정말 롯데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마음이 아프지만 롯데 팬 여러분의 사랑은 가슴에 품고 가겠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