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 가비, 최대 8개월 결장 가능성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대표팀에 분노 표출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가 핵심 미드필더 파블로 가비를 부상으로 잃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A조 10라운드 조지아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8경기 7승 1패(승점 21)로 A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유로 2024 조별 예선은 각 조의 1위와 2위가 본선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마지막 경기에 따라 2위 스코틀랜드와 순위가 바뀔 순 있었지만 본선행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스페인은 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니코 윌리엄스-알바로 모라타-페란 토레스가 스리톱이었고 중원은 파비안 루이스-로드리-가비였다. 수비진은 호세 가야-이니고 마르티네스-로뱅 르 노르망-다니 카르바할이었다. 골키퍼는 우나이 시몬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4분 르 노르망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6분 뒤인 전반 10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전을 1-1로 마쳤던 스페인은 후반 10분에 터진 토레스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스페인은 후반 27분 루카 로초시빌리의 자책골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스페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지아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스페인은 온전히 웃지 못했다. 주축 미드필더 가비의 부상 때문이었다. 가비는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 가비는 무릎 쪽에 큰 고통을 호소했다.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던 가비는 전반 22분 오이안 산세트와 교체됐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대표팀이 시행한 초기 검사에서 가비의 무릎 부상이 중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추가 검사가 24시간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AS’는 같은 날 “가비의 첫 검사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6~8개월 정도 출전이 불가능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가비가 장기 부상을 당한 것이 사실이라면 소속팀 바르셀로나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체계인 라마시아에서 성장한 그는 2021년 7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윙어 역할도 맡을 수 있다.
가비는 2021/22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는 해당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47경기 2골 6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가능성을 보였던 가비는 이후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지난 시즌 그는 49경기 3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1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가비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는 2021년 이탈리아전을 통해 스페인 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17세 61일)을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UEFA 네이션스리그 체코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304일)을 세웠다. 이는 팀 동료 라민 야말이 지난 9월 조지아전 득점으로 갈아치웠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 모두 나서고 있다. 리그에서는 9승 3무 1패(승점 30)로 3위다. 1위 지로나(11승 1무 1패, 승점 34)와는 4점 차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 3승 1패(승점 9)로 FC 포르투에 이어 H조 2위다. 포르투와 승점이 같기에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핵심 미드필더 프렌키 더 용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9월 발목 부상을 당했던 더 용은 2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더 용은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나면 돌아올 예정이다.
더 용이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지만 가비가 이제 장기간 전력에서 제외될 위험에 처했다.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다. 바르셀로나 중원에 남은 선수는 일카이 귄도안, 페드리, 페르민 로페즈, 오리올 로메우뿐이다.
가비가 ‘아스’의 보도대로 6~8개월 결장이 확정된다면 스페인 대표팀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유로 2024는 내년 6월 독일에서 개최된다. 가비가 최대 8개월 동안 회복 기간을 가져야 한다면 내년 유로 2024 출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이럴 경우 스페인은 대체 자원을 발탁해야 한다.
스페인 대표팀도 울상이지만 누구보다 화가 난 건 바르셀로나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0일 “가비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대표팀에 큰 분노를 표현했다. 그들은 조지아전에서 가비의 출전이 필수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사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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