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하면 뭐하겠노! 발롱도르 꿈 또 물거품→'비운의 스타' 예약한 홀란드
홀란드, 메이저대회 출전 물거품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받는 엘링 홀란드(23·맨체스터 시티)가 '비운의 스타'를 예약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놀라운 골 폭풍을 몰아쳤지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는 언감생심이다. 조국 노르웨이가 또 한번 메이저대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홀란드는 17일(이하 한국 시각) 페로 제도와 평가전에 출전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으나 발목을 다쳐 컨디션이 떨어졌다. 최근 잔부상에 시달렸고, 평가전에서 또 몸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11월 노르웨이 대표팀 일정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노르웨이는 유로 2024 예선 A조에 속했다. 스페인, 스코틀랜드, 조지아, 키프러스와 함께 묶여 본선행을 다퉜다. 3승 2무 3패의 성적으로 3위에 그쳤다. 본선 직행에 실패했고, 플레이오프행 티켓도 놓쳤다. 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홀란드는 노르웨이가 기록한 14골 가운데 6골을 직접 해결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이어 유로 2024 본선에서도 뛸 수 없게 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지만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같은 메이저대회에 나설 수 없어 아쉬움을 곱씹는다. 유럽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노르웨이는 유로 2000 이후 메이저대회 진출 문턱에서 연속해서 좌절하고 있다. 홀란드와 마르틴 외데고르 등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유로 2024 예선에서도 스페인과 스코틀랜드에 밀려 좌절감을 맛봤다.
홀란드는 2024 발롱도르 꿈도 사실상 접게 됐다. 유로 2024에 출전할 수 없어 다른 후보 선수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유럽 언론들은 홀란드를 포함해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 주드 벨링엄(20·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30·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레알 마드리드), 로드리(27·맨체스터 시티) 등을 2024 발롱도르 후보로 꼽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올해 주인공 리오넬 메시에 이어 최고의 상을 받을 선수들을 미리 점쳤다. 모두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 2024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가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며 맨체스터 시티의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끄는 괴물 스트라이커 홀란드. 전 세계가 그를 현존하는 최강의 공격수로 평가한다. 그러나 월드컵과 유로 대회 등 메이저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노르웨이의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 실패로 '비운의 스타'가 되고 말았다.
[홀란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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